[골닷컴] 이정빈 기자 = 수년간 맨체스터 골문을 지킨 에데르송 모라에스(31)가 이번 시즌 후 정든 팀을 떠날 거로 보인다. 에데르송은 구단 관계자들에게 동행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거로 알려졌다.
맨시티 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시티엑스트라’는 30일(한국 시각) “에데르송이 이번 여름에 맨시티를 떠나겠다고 공식 요청할 거로 예상된다. 맨시티는 케빈 더 브라위너(33) 외에도 여러 유명 선수가 팀을 떠날 수 있다”라며 “에데르송은 구단에 향후 옵션을 고려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에데르송이 선호하는 목적지는 사우디아라비아다”라고 보도했다.
에데르송은 지난여름 사우디행에 근접했지만, 구단 간 협상에서 이견이 발생해 맨시티에 1시즌 더 남았다. 당시 알나스르가 에데르송에게 2년간 6,000만 유로(약 981억 원)를 받는 파격적인 계약을 제시했다. 에데르송은 사우디 이적에 큰 흥미를 보이며 개인 합의를 순조롭게 마쳤다. 그러나 맨시티가 이적료로 5,000만 파운드(약 961억 원)를 요구하자, 알나스르는 영입 계획을 철회했다.
사우디 이적이 무산된 에데르송은 이번 시즌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맨시티가 예년처럼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에데르송의 부진이 원인 중 하나로 뽑혔다. 후방에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한 데다, 단점으로 지적받던 선방력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에 호셉 과르디올라(54·스페인) 감독이 슈테판 오르테가(32)를 택하는 경기가 늘어났다.
여전히 주전 골키퍼는 에데르송이지만, 그가 다음 시즌에도 남을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에데르송은 지난해 여름 이루지 못했던 사우디 이적을 바라고 있다. 높은 이적료를 요구해 사우디 이적을 막았던 맨시티 역시 다가올 여름에는 다른 자세를 취할 전망이다. 이들은 이미 포르투갈 국가대표 골키퍼인 디오구 코스타(25·포르투)를 에데르송의 대체자로 삼았다.
‘시티엑스트라’는 “골키퍼 포지션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포르투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골키퍼인 코스타 이적설을 고려하면 에데르송이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현재 어떤 중동 구단이 에데르송에게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맨시티가 에데르송 이적료를 얼마나 요구할지도 미지수다”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브라질 국가대표인 에데르송은 뛰어난 발밑과 판단력을 보유한 스위퍼 키퍼다. 과르디올라 감독 전술에 있어 중요한 후방 빌드업에서 큰 영향력을 내뿜으며 오랫동안 맨시티 후방을 책임졌다. 이번 시즌 리그 22경기에 나선 그는 골키퍼임에도 도움 4개를 올리며 정교한 패스 능력을 자랑했다. 세계적인 골키퍼치고 선방력이 아쉽다는 평가가 뒤따랐지만, 2022-23시즌 트레블 당시 중요한 선방들을 보여주며 부정적인 평가를 떨쳐냈다.
에데르송은 맨시티에서 보낸 8년 동안 18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 잉글리시풋볼리그(EFL)컵, FA 커뮤니티 실드 등 잉글랜드 내 주요 대회를 모두 차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 국제 클럽 대항전에서도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