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아기 괴물’ 오현규(24·헹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거로 보인다. 행선지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명문 슈투트가르트다. 이미 슈투트가르트는 2800만 유로(약 455억 원)의 구체적인 이적료를 제시하면서 헹크와 구체적인 논의를 나누고 있고, 쥘레 바레험전에서 명단 제외된 오현규도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 정황이 포착됐다.
벨기에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샤샤 타볼리에리 기자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 영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 “슈투트가르트는 헹크와 구단 간 합의를 맺기 위해 이적료 2800만 유로를 제시한 후 협상 중이고, 오현규는 이미 5년 계약을 맺기로 개인 합의하면서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기 위해 떠났다”고 전했다.
오현규가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그는 역대 한국인으로는 27번째로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과 계약하는 선수가 된다. 다만 박종원, 천성훈, 이동경은 분데스리가에서 데뷔를 치르지 못한 채 떠났다. 아울러 정우영에 이어 2번째로 슈투트가르트에 입단하게 된다. 정우영은 앞서 2023년부터 2년간 슈투트가르트에서 뛰었다.
당초 오현규는 이번 여름 헹크에 잔류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시즌 주로 교체로 출전, 제한된 기회에서도 공식전 41경기(선발 6경기) 동안 12골(3도움)을 넣어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오현규는 경쟁자이자 붙박이 주전이었던 톨루 아로코다레가 이적하는 게 유력했고 실제로 떠나게 되면서 이번 시즌 헹크가 주전으로 활용하고자 남기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황인범이 뛰고 있는 페예노르트가 러브콜을 보냈지만 헹크는 이적을 거절했고, 오현규 역시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꾸준히 출전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잔류를 택했다. 이런 그는 토르스텐 핑크 헹크 감독의 신임 속 이번 시즌 선발로 입지를 굳혔다.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6경기(선발 6경기) 동안 2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오현규는 분데스리가 입성이라는 매력적인 선택지는 포기할 수 없었다.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만큼 위험부담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슈투트가르트가 이적료로 2800만 유로나 제시할 정도로 적극적이었고, 또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와 이재성, 정우영 등에게 적응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뿐 아니라 슈투트가르트의 주포였던 닉 볼테마데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만큼 오현규 입장에선 충분히 주전 경쟁을 시도해볼 만하다. 슈투트가르트도 아시아 출신 선수에게 이 정도 규모의 이적료를 투자한 건 이례적이지만 그만큼 오현규의 가능성과 잠재성을 높게 보면서 당장 주전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오현규는 탄탄한 피지컬과 저돌적인 움직임,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전방에서 투지 넘치게 싸워주면서 탁월한 결정력을 앞세워 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다. 매탄중, 매탄고를 거쳐 2019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김천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그는 유럽 무대 진출을 선언하면서 2023년 1월 셀틱으로 이적했다가 지난해 헹크에 입단했다.
한편, 1893년 창단한 슈투트가르트는 분데스리가 우승 3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우승 4회 등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이다. 특히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지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오랜 시간 뛰면서 활약했던 팀으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 DFB 포칼 우승과 함께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출전해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