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파리 생제르맹에서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이강인(24)이 올여름 팀을 떠날 거로 보인다. 나폴리를 포함한 유럽 빅리그 구단들이 이강인을 지켜보고 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 소속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27일(한국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강인과 파리 생제르맹 간 재계약 협상이 교착상태다. 그렇기에 이강인은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이강인의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는 여러 구단이 있다. 나폴리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이번 시즌 이강인은 주로 오른쪽 윙어 혹은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었다. 때로는 제로톱 역할을 소화하며 다양한 포지션을 맡았다. 그런데 파리 생제르맹이 윙어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4)를 영입했고, 부진하던 데지레 두에(19)가 살아나면서 이강인의 자리가 사라졌다.
이번 시즌 이강인은 공식전 45경기 출전해 6골과 6도움을 기록했다. 출전한 경기 수는 많은 편이다. 다만 경기당 출전 시간은 53.2분으로 주전급 선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마저도 후반기에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강인은 최근 7경기에서 2경기에만 나섰을 뿐, 나머지 경기는 그저 지켜만 봤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한 유럽 내 타 구단들이 이강인을 노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 선수로 큰 재미를 봤던 나폴리가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 나폴리는 지난해 여름에도 이강인을 영입하고 싶어 했다. 파리 생제르맹이 빅터 오시멘(26·갈라타사라이)을 노리자, 나폴리는 이적료와 동시에 이강인을 요구했다. 다만 파리 생제르맹이 이를 거부하며 이적은 없던 일이 됐다.
올여름에는 상황이 다르다. 경쟁에서 밀린 이강인은 이적을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파리 생제르맹 역시 지난해 여름과 다르게 이강인을 매각할 의사를 드러냈다.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책정하며 선수와 작별 의지를 보였다. 그렇기에 2시즌 만에 이탈리아 챔피언 지위를 탈환한 나폴리는 이번 여름 이강인에게 다시 다가갈 전망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가 26일(한국 시각) 전달한 소식에 따르면 AC 밀란, 유벤투스, 나폴리가 이강인을 관찰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4,000만 유로(약 624억 원)에서 5,000만 유로(약 780억 원) 사이 이적료로 매각할 생각이다. EPL과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들도 이강인에게 관심이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이강인은 10대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소유한 미드필더로 불렸다. 그는 상대 압박을 능숙하게 벗겨내는 기술과 정교한 왼발 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자원이다. 발렌시아 시절부터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더니, 마요르카에서 잠재력을 완전히 터트렸다.
마요르카의 에이스로 거듭난 이강인은 2023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의 구애를 받아들이며 프랑스 리그1 무대로 향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강인은 리그1 우승 2회를 비롯해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을 연달아 차지하며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