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골든보이’ 이강인(24)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동행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입지가 줄어들면서 이적을 추진할 거란 전망과 함께 복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과 연결됐지만, 이강인을 매각할 계획이 없는 PSG가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PSG는 주전 선수들을 붙잡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려 앞으로 몇 주 동안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이강인을 비롯해 곤살루 하무스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윌리안 파초, 파비안 루이스가 재계약 대상자다. 세니 마율루와 이브라힘 음바예 역시 재계약 대상자로 포함됐다.
이강인은 지난여름부터 EPL 이적설이 불거졌다. 부족한 기회 속에 입지가 줄어든 가운데 노팅엄 포리스트와 아스널, 토트넘, 크리스털 팰리스 등 복수의 EPL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내면서다. 실제 그는 지난 시즌 전반기 동안 PSG가 공식전 23경기(6골·2도움)를 치르는 동안 모두 출전했지만 후반기 들어선 PSG가 모든 대회에서 35경기를 치르는 동안 22경기(4도움)밖에 뛰지 못했다. 평균 출전시간도 56.5분에서 49.9분으로 감소했다.
이번 시즌도 이강인은 로테이션 멤버에 머물고 있다. PSG가 올 시즌 공식전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10경기(1골)에 나섰는데, 평균 출전시간은 48.1분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PSG가 밥 먹듯 우승하는 프랑스 리그1과 달리 비교적 비중이 더 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교체로만 나서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을 확실한 주전 자원보단 로테이션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강인은 최근에도 EPL 구단과 연결됐다. 올겨울 공격진 보강을 계획하고 있는 애스턴 빌라의 영입리스트에 올랐다. 특히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 빌라 감독이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유한 이강인을 데려오길 바라고 있다. 애스턴 빌라는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로 5000만 파운드(약 960억 원)를 제안할 준비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PSG가 이강인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 로테이션 멤버로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유한 이강인만한 카드가 없는 만큼 쉽게 이적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여러 대회를 병행하고 있는 데다, 올 시즌 유독 주축들이 부상이 잦은 만큼 이강인을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재계약까지 추진하면서 이강인이 잔류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보도된 내용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재계약을 체결할 시엔 기존보다 더 좋은 제안을 받기 마련이다. 더구나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을 땐 구단은 선수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선 확실한 대우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자연스레 이강인이 PSG와 재계약을 맺는다면 연봉이나 보너스는 인상될 전망이다. 스포츠 재정 통계 전문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이강인의 연봉과 보너스는 각각 455만 유로(약 75억 원)와 182만 유로(약 30억 원)다.
지난 2018년 발렌시아에서 프로 데뷔한 이강인은 3년간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해 결국 이적을 택하면서 2021년 마요르카(이상 스페인)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잠재력이 만개하더니 가파른 성장 폭을 그리면서 눈부신 활약상을 펼쳤다. 특히 화려한 발기술과 날카로운 킥, 창의성 등을 앞세워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로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강인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활약이 이어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극적으로 승선한 후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 당시 교체로 들어가자마자 날카로운 왼발 킥을 앞세워 조규성의 헤더골을 돕는 등 흐름을 단번에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서 제 몫을 해냈다. 이후 그는 꾸준하게 발탁되며 이제는 ‘차세대 에이스’로 확실히 입지를 다졌다.
자연스레 이강인은 복수 구단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이적설이 끊이지 않더니, 지난 2023년 PS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는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 꼽히는 PSG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던 바 있다. 이강인은 PSG에서 통산 95경기 동안 13골·11도움을 올렸다. 그의 계약기간은 2028년 6월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