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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허정무·이영표·박지성 다음으로 PSV ‘韓 축구 계보’ 잇나…“매각할 생각 없다” NFS 선언에도 황희찬 유력 영입 후보로 고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황희찬(29·울버햄프턴)이 PSV 에인트호번의 유력한 영입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 황희찬을 계획 일부로 보고 있는 울버햄프턴이 최근 ‘NFS(Not For Sale·판매 불가)’를 선언하면서 잔류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아직 이적시장 기간이 남은 데다, PSV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이 아닌 만큼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D, VI 등 네덜란드 매체들은 28일(한국시간) “PSV는 올여름 영입한 알라산 플레아가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해 내년에야 복귀할 거로 전망되자 다급하게 새로운 공격수를 보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황희찬을 비롯해 티스 달링가와 조슈아 지르크제이, 메흐디 타레미 등을 영입리스트에 올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PSV는 황희찬을 유력한 영입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이는 올여름 내내 황희찬이 울버햄프턴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잇달아 나온 터라 다른 공격수들보다 황희찬을 영입할 가능성이 그나마 더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황희찬은 잦은 부상과 긴 부진 속 울버햄프턴 내에서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이번 여름 동행을 마칠 거로 전망됐다.

황희찬은 특히 최근까지 크리스털 팰리스의 관심을 받아 이적이 유력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에베레치 에제가 아스널로 떠나고 에디 은케티아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최대 3개월 동안 전열에서 이탈할 것이 예상되자 공격진 보강을 위해 100만 파운드(약 18억 원)의 임대료와 1200만 파운드(약 225억 원)의 완전 이적료를 제안해 황희찬 영입에 나섰다.

오로지 EPL 잔류만 고려했던 황희찬도 크리스털 팰리스가 관심을 갖자 적극적으로 이적을 추진했다. 실제 일각에선 그가 크리스털 팰리스와 개인 합의를 맺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울버햄프턴이 이번 여름 황희찬을 보내지 않겠다고 ‘NFS’를 선언하면서 황희찬의 크리스털 팰리스행은 ‘없던 일’이 됐다.

실제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앞서 2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울버햄프턴은 (익명의) EPL 구단으로부터 온 두 차례 접촉에도 황희찬의 이적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을 계획 일부로 보고 있으며, 여러 제안에도 매각할 생각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EPL 외 구단이 제안을 보내온 터라 상황은 바뀔 수도 있다. 울버햄프턴이 크리스털 팰리스와 협상하지 않은 이유엔 같은 EPL 내에서 순위 경쟁하는 구단으로는 선수를 보내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PSV는 다르다. EPL 구단이 아닌 터라 황희찬을 보내더라도 문제 될 게 없다. 더욱이나 PSV는 크리스털 팰리스보다 더 나은 제안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

황희찬 입장에서도 PSV행은 울버햄프턴 잔류보다 더 낫다. PSV는 우선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우승 경쟁하는 구단인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참가한다. 황희찬으로선 더 높은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더욱이나 1996년생 동갑내기 절친 황인범이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어 에레디비시에 대해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만약 황희찬이 올여름 PSV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그는 역대 한국인으로는 11번째로 에레디비시 구단과 계약하게 된다. 아울러 허정무, 이영표, 박지성에 이어 3번째로 PSV에 입단하는 한국인 선수가 된다. 허정무는 1980년부터 3년간, 이영표와 박지성은 2003년부터 2년간 각각 PSV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다. 박지성은 이후 2013년 PSV로 돌아와 1년 뛰고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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