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나폴리의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가 파리 생제르맹과 개인 조건 합의를 마무리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나폴리에서 받는 급여보다 최대 5배에 달하는 급여를 받기로 했다. 파리 생제르맹과 나폴리 간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1일(한국 시각) “파리 생제르맹은 크바라츠헬리아와 모든 개인 조건 합의를 마쳤다. 5년 계약에 합의한 그의 연봉은 4~5배 높아질 것이다”라며 “파리 생제르맹이 나폴리와 협상했다는 소식은 이틀 전에 알려졌다. 다음 주에 합의를 위한 새로운 협상이 열린다”라고 긴급히 보도했다.
지난여름 킬리안 음바페(26·레알 마드리드)를 잃은 파리 생제르맹이 크바라츠헬리아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여름에도 크바라츠헬리아를 노렸지만, 나폴리가 완강히 반대해 무산됐다. 당시 파리 생제르맹은 이적료에만 1억 유로(약 1,511억 원)를 투자할 생각이었다. 가까스로 크바라츠헬리아를 붙잡은 나폴리는 곧바로 그와 장기 재계약을 희망했다. 선수 측도 이에 응했다.
그런데 연봉에서 이견이 발생했다. 현재 크바라츠헬리아는 연간 205만 유로(약 30억 원)를 받고 있다. 그는 새로운 연봉으로 800만 유로(약 120억 원) 이상을 원했으나, 나폴리는 600만 유로(약 90억 원)를 넘길 수 없다고 전했다. 협상이 1년이나 지속되면서 나폴리가 방출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 삽입이라는 강수를 뒀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생각을 바꾼 나폴리는 크바라츠헬리아를 매각하기로 했다. 크바라츠헬리아도 안토니오 콘테(55·이탈리아) 감독에게 이적을 요청했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11일 “크바라츠헬리아가 나폴리를 떠나겠다고 요청했다. 그와 대화를 나눴고, 구단을 즉시 떠나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나폴리는 크바라츠헬리아의 이적료로 8,000만 유로(약 1,208억 원)를 바라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8,000만 유로를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임에도 크바라츠헬리아를 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이적료에 밀란 슈크리니아르(29)를 덧붙이는 제안을 건넸는데, 나폴리가 슈크리니아르 영입을 거부했다.
조지아 국가대표인 크바라츠헬리아는 준수한 속도에 정교한 양발 킥 능력을 보유한 윙어다. 드리블 기술이 워낙 뛰어난 데다가 공격 포인트 생산력이 좋아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 자원으로 불린다. 2022년 디나모 바투미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그는 입단 첫 시즌 만에 두각을 드러냈다.
2022-23시즌 공식전 43경기에서 14골과 17도움을 쌓았고, 해당 시즌 나폴리에 스쿠데토를 안겼다. 이러한 활약을 토대로 크바라츠헬리아는 세리에 A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곧바로 다음 시즌에는 팀이 10위까지 추락한 와중에도 두 자릿수 득점(11골)을 기록해 주가를 더욱더 높였다.
한편, 크바라츠헬리아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다면 한국 선수와 연을 이어가게 된다. 그는 루빈 카잔 시절에 만난 황인범(28·페예노르트)과 절친한 관계로 알려져 있으며, 나폴리에서는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뛰었다. 파리 생제르맹에는 이강인(23)이 활약하고 있어 크바라츠헬리아의 이적 여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