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주제 무리뉴(62·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흐체가 손흥민(32·토트넘) 영입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 홍보 영상에서 적은 비중을 나타내자, 이적설이 더욱 뜨거워졌다. 손흥민이 페네르바흐체 예상 라인업에 등장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매체 ‘스타’는 29일(한국 시각) “페네르바흐체가 손흥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별 신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라며 ”페네르바흐체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계속 작업하고 있다. 손흥민이 시즌을 마치고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했고, 사우디 구단으로부터 매력적인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페네르바흐체는 손흥민 영입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사우디 구단의 거대한 제안에도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데려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토트넘은 아시아 투어가 끝날 때까지 손흥민을 활용할 예정이다. 손흥민이 사우디로 떠난다면 5,000만 파운드에서 6,000만 파운드(약 935억~1,122억 원) 이익이 나올 것이다”라고 소식을 덧붙였다.
손흥민을 영입하려는 무리뉴 감독의 의지가 남다르다. 무리뉴 감독은 올여름 스타 선수를 영입해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와 유럽 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 한다. 시장을 탐색 중인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을 영입 최우선 순위로 뒀다. 이미 그가 손흥민과 만나 페네르바흐체 이적을 설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페네르바흐체는 사우디 구단과 경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오일 머니’로 중무장한 사우디 구단에 밀리지 않기 위해 경쟁력 있는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페네르바흐체는 손흥민에게 연봉 1,200만 유로(약 224억 원)를 제시하기로 했다. 튀르키예에는 외국인 세금 감면 혜택이 있어 토트넘에서보다 더 많은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사우디 구단들은 연봉뿐 아니라 토트넘에 천문학적인 이적료까지 제시할 수 있다. 토트넘은 더 많은 이적료를 제시하는 구단으로 손흥민을 매각할 거로 보인다. 선수 본인은 다르다. 손흥민은 꾸준히 사우디 이적을 거부했다. 토트넘을 떠나더라도 경쟁력 있는 리그에서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어 한다. 그런 점에서 페네르바흐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떠올랐다.
이적시장 소식을 전달하는 ‘트랜스퍼 뉴스 라이브’는 29일 손흥민을 다음 시즌 페네르바흐체 예상 라인업에 넣었다. 이 매체가 예상한 2025-26시즌 페네르바흐체 라인업에는 손흥민 외에 마르코 아센시오(29·파리 생제르맹), 루카스 바스케스(33·레알 마드리드), 제이든 산초(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존 두란(21·알나스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페네르바흐체 이적을 예상하는 매체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친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북런던에 입성했다.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활약한 그는 171골과 101도움을 기록했다. 정교함과 힘을 겸비한 양발 슈팅과 빠른 주력을 내세운 돌파로 토트넘 공격을 대표했다. 지난 2023년부터는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커리어 동안 우승에 목말랐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갈증을 해소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토트넘이 UEL 우승을 이룬 건 1983-84시즌 이후 41년 만이며, 공식 대회는 2007-08시즌 리그컵 이후 처음이다.
한편, 거취가 불투명한 손흥민은 지난 10일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무슨 말을 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라며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게 맞다. 저는 어느 자리에서나 노력해 온 선수다. 어디에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