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도 맨체스터 시티, 첼시처럼 ‘부자 구단’이 되는 걸까. 새로운 자본이 토트넘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이 26일(한국 시각) 보도한 소식에 따르면, 미국 개발자인 브루클린 에릭을 필두로 한 컨소시엄이 토트넘에 인수 제안을 건넸다. 해당 제안은 총 45억 파운드(약 8조 4,601억 원)에 달하는 거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앞서 아만다 스테이블리가 이끄는 컨소시엄과 홍콩에 본사를 둔 파이어호크 홀딩스의 컨소시엄 두 곳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다만 해당 건은 토트넘 모기업인 ENIC 그룹에서 거절했다.
이번에는 차원이 다른 금액 제안이 들어왔다. 토트넘을 인수하려는 에릭은 전직 DJ이자, 테크 기업가다. 에릭을 포함해 총 12명의 인물이 토트넘 인수에 도전했다. 해당 그룹에는 NFL과 NBA 투자자도 포함됐다. 기본 인수 금액은 33억 파운드(약 6조 2,040억 원)이며, 선수단 보강에 활용할 12억 파운드(약 2조 3,560억 원)까지 덧붙인 규모다.
이는 토드 볼리 구단주가 첼시를 인수할 당시 사용했던 42억 5천만 파운드(약 7조 9,901억 원)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더 선’은 “에릭과 가까운 소식통은 그가 토트넘을 인수할 모든 준비가 되었다고 전했다”라며 “에릭은 이미 몇 달 전부터 다니엘 레비 전 회장을 포함한 토트넘 고위 관계자들과 초기 논의를 했다. 에릭은 토트넘을 정상으로 이끌고 싶어 한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이달 초 레비 회장이 떠나면서 격변이 일어났다. 레비 회장은 지난 25년 동안 토트넘 경영을 도맡은 인물이다. 레비 회장이 떠나면서 ENIC 그룹 소유주인 루이스 가문이 토트넘을 이끌기로 했다. 전 구단주인 조 루이스의 딸이자, ENIC 그룹 수뇌부인 비비안 루이스가 실질적인 결정권자가 됐다.
비비안을 포함한 루이스 가문이 토트넘을 이끌 거로 봤지만, 주변에서 매혹적인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제안은 루이스 가문의 구미를 당길 법하다. 에릭의 컨소시엄이 제시한 45억 파운드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올해 미국 매체 ‘포브스’가 평가한 토트넘 가치가 26억 파운드(약 42조 8,880억 원)였다.
토트넘은 투자자에게 매혹적인 구단이다. 6만 석이 넘는 최신식 경기장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손꼽는 구단 인프라를 지녔다. 훈련장 역시 타 빅클럽보다 좋다는 평이다. 여기에 앞길 창창한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과연 토트넘이 새로운 구단주를 맞이하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