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도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막을 수 없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일(한국 시각)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 구단은 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회장이 국외에 있어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명과 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토트넘은 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격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토트넘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7-08시즌 잉글리시풋볼리그(EFL)컵 이후 처음이며, UEL 무대는 193-84시즌 이후 4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우승을 제외하고는 모든 게 암울했다.
리그 38경기에서 22번이나 패하며 구단 신기록을 작성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래 단일 시즌 최다패 기록을 새롭게 썼다. 리그 마지막 7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UEL 우승을 이룬 뒤 리그 최종전을 가졌는데, 안방에서 브라이튼을 만나 1-4로 대패했다. UEL 우승으로 잠시 면죄부를 받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불신이 지속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레비 회장을 비롯한 토트넘 이사진은 새 판을 짜기로 했다. 파비오 파라티치(52·이탈리아) 단장이 복귀를 앞둔 토트넘은 벌써 새 감독을 탐색하고 있다. 레비 회장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서는 만큼 검증된 지도자를 데려올 생각이다.
현재 거론되는 사령탑으로는 안도니 이라올라(43·스페인), 마르코 실바(47·포르투갈),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프란체스코 파리올리(36·이탈리아) 감독 등이 있다. 파라티치 단장과 연이 깊은 시모네 인차기(49·이탈리아) 감독도 이야기가 나왔으나, 인차기 감독은 토트넘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택할 거로 보인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대체자를 찾는 데 진전을 이뤘다. 프랑크, 실바, 이라올라 감독 모두 토트넘 이사회에서 지지받고 있다”라며 “이들은 EPL에서 검증됐으며, 선수를 발전시키는 능력이 장점이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세 감독 모두 위약금을 제시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