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바르셀로나에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여름 영입한 미드필더 다니 올모(26·스페인)의 로스터 등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올모가 자칫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풀려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두 번의 항소가 모두 기각된 터라 숨통이 더 조여져 오고 있는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
31일(한국시간)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바르셀로나 항소법원은 올모와 파우 빅토르(23·스페인)의 스페인 라리가 로스터 등록에 관한 바르셀로나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바르셀로나는 약 10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올모가 FA 신분으로 떠나는 것을 막지 못한다. 이미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 복수 구단이 올모가 FA 신분이 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어 바르셀로나는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앞서 바르셀로나는 지난여름 기본 이적료 5500만 유로(약 840억 원)를 투자해 올모를 영입했다. 지난 2007년 바르셀로나 유스에 입단해 백승호(27·버밍엄 시티), 이승우(26·전북 현대) 등과 함께 성장하다가 지난 2014년 떠난 올모는 무려 10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하자 “다시 집으로 오게 돼 매우 행복하다. 빨리 경기를 뛰길 고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올모는 바르셀로나가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라리가 로스터에 등록하지 못하는 ‘촌극’을 보여준 탓에 데뷔전이 미뤄졌다. 라리가 규정에 따르면 매 시즌 구단 수입에 따라 정해지는 샐러리캡을 넘어선 안 된다. 바르셀로나는 올모를 라리가 로스터에 등록하기 위해선 샐러리캡 여유를 확보해 올모의 연봉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야 했는데, 선수 매각에 난항을 겪으면서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결국 시즌이 개막한 이후로도 샐러리캡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올모를 로스터에 한동안 등록하지 못했다. 이에 올모의 데뷔전은 늦춰졌다. 그러다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28·덴마크)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빈 자리가 생기자 가까스로 임시 선수로 등록했고, 올모는 데뷔전을 치른 후 지금까지 공식전 경기 15동안 6골(1도움)을 올리며 활약했다.
그러나 올모는 임시 등록으로 인해 이달 31일까지만 라리가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바르셀로나가 만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올모는 당장 FA 신분이 될 수 있다. 이는 올모가 혹여나 라리가 로스터에 등록되지 못한다면 겨울 이적시장 때 FA 신분으로 자유롭게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조항 때문이다.
다급해진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스포츠용품 제조사인 나이키와 대형 재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러나 추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에 바르셀로나 지방법원에 라리가 로스터 등록 규정의 무효화를 요구했으나 기각당했다. 판결에 불복한 바르셀로나 항소법원에 항소를 제기했지만, 또 기각당하면서 사실상 문제 해결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해결책이 없는 가운데 이대로라면 올모가 FA로 떠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