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 경기일 것 같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감독은 향후 예정된 프리시즌 경기에서 손흥민(33)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는 모습을 더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다.
프랑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킥오프 4분 만에 터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이후로도 결정적 기회가 있었으나 살리지 못한 토트넘은 전반 38분 하비 반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팽팽한 균형이 계속 유지됐고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프랑크 감독은 “좋은 경기 내용이었다. 전반전에 강도 높은 압박을 통해서 주도권을 잡으면서 경기를 잘 풀어갔다. 전술이 잘 통하면서 득점 이후에도 4~5번 찬스를 만들었다”며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손흥민이 후반 20분 교체돼 경기를 마칠 당시 양 팀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들도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팬들도 손흥민의 이름을 외치면서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이후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일일이 부둥켜안았고 끝내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벤치로 들어가 눈물을 흘렸다.
프랑크 감독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토트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뉴캐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손흥민에게 존경을 표하는 순간이었다”며 “손흥민도 교체돼 나온 이후 동료들을 껴안는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올라온 것 같다. 그런 순간들에서 축구의 아름다움이 보여졌다”고 말했다.
제임스 매디슨의 부상 정도를 묻자 “가끔 축구는 잔인하기도 하면서 아름답기도 하다. 오늘은 잔인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한 프랑크 감독은 “아직 정확한 진단은 내리지 못했는데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전에 다쳤던 부위를 또 다친 것 같다”고 답했다.
돋보였던 어린 선수를 묻자 “아치 그레이가 큰 인상을 남겼다. 전방으로 볼을 운반하는 과정이나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을 받는 받고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헌신하고 아낌없이 싸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답한 후 “양민혁도 한국 팬들 앞에서 긴장됐을 텐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골과 가까운 장면이 있었는데 골이 들어가진 않아서 아쉽다”고 평가했다.
상암 = 강동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