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가족 문제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 이적을 꺼렸던 케빈 더 브라위너(33·맨체스터 시티)가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승격을 앞둔 사우디 2부 구단인 네옴 SC가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더 브라위너를 설득하고 있다. 양측간 대화가 순조롭게 흐르고 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4일(한국 시각)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와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연봉 문제는 사우디 구단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1부 승격을 앞둔 네옴이 더 브라위너와 진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첫 대화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오는 6월 맨시티와 계약이 종료되는 더 브라위너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목을 끌고 있다. 더 브라위너는 이번 시즌 내내 사우디, 미국 등 세계 각국 리그와 연결됐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인 샌디에이고가 더 브라위너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이들은 연봉으로 2,000만 달러(약 290억 원)를 제시하는 등 더 브라위너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했다.
다만 더 브라위너가 더 높은 급여를 바라면서 샌디에이고 이적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그러면서 사우디행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앞서 더 브라위너는 자녀 교육을 포함한 가족 문제로 사우디 이적을 꺼렸다. 알나스르가 천문학적인 연봉을 앞세워 더 브라위너에게 접근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네옴과는 긍정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네옴은 사우디 퍼스트 디비전 리그(2부 리그) 선두를 달리며 승격이 유력하다. 사우디 계획도시인 네옴을 연고지로 삼을 이 구단은 구단주로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받으며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유명 선수로는 웨스트 햄과 올랭피크 리옹에서 뛰었던 사이드 벤라마(29)와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에서 주전 수비수로 나선 아메드 헤가지(34)가 있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해 여름과 다르게 사우디 이적을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과거 더 브라위너는 “지금 나이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커리어에 있어 마지막으로 큰돈을 벌 수도 있다. 가끔은 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헹크, 첼시, 베르더 브레멘, 볼프스부르크 등을 거친 더 브라위너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맨시티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상황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양발 킥 능력과 축구 지능을 포함해 드리블, 패스, 활동량 등 많은 장점을 내세워 지난 10년 동안 맨시티를 이끌었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소속으로만 공식전 413경기 출전해 106골과 174도움을 쌓았다.
맨시티 역사상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한 더 브라위너는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영국축구협회(FA)컵 등 굵직한 트로피를 16차례나 들어 올렸다. 개인 커리어로는 2022년 발롱도르 3위에 이름을 올렸고, 2019-20시즌 UEFA 올해의 미드필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