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인천유나이티드 ‘살림꾼’ 김건웅이 수인선 더비 결과에 썩 만족스러워하지 않았다. 실점 장면에 대해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천유나이티드는 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3라운드 수원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비긴 인천은 수원과 승점 10 격차를 유지했다. 남은 일정을 생각하면, K리그1 다이렉트 승격 8부 능선을 넘었다.
이날 김건웅은 센터백으로 출전해 준수한 활약상을 남겼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골닷컴’과 만난 김건웅은 “아주 많은 팬 앞에서 경기한다는 게 설레었다. 근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 제 생각에 두 팀 모두 중요한 경기다 보니 조심스럽게 운영한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김건웅은 후방에서 김건희와 함께 수원의 거센 공세를 틀어막았다.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며 안정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하필 실점 장면에서 불운이 따랐다. 김건웅이 일류첸코의 슈팅을 몸으로 막았는데, 하필 흐른 공이 수원 이민혁에게 향했다. 이면혁이 이를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수원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실점 상황을 돌아본 김건웅은 “일류첸코가 머리로 공을 돌려놓은 와중에 슈팅이 제 머리로 왔다. 이걸 피하지 않고 막으려고 했는데 불운하게 공이 상대 발로 향했다. 그리고 실점했다. 이 또한 축구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건웅은 지난 7월, 제주SK를 떠나 인천으로 임대 이적했다. 군입대, 부상 등으로 중원과 수비진이 헐거워진 인천이 해결책으로 김건웅 임대를 택했다. 인천으로 온 김건웅은 중앙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며 적재적소 활약하고 있다. 그는 초반 적응기를 보내는 데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전했다.
김건웅은 “초반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럴 때 (김)건희나, (이)주용이 형이 도와줬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적응을 잘했다”라고 돌아봤다. 어떤 부분이 어려웠는지 묻자, “위치 잡는 게 어려웠다. 뛰어보지 않은 위치였는데, 주변 선수들이 도와주니까 잘 할 수 있었다”라고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윤정환 감독이 따로 지시한 사항은 없었는지 질문하자, 김건웅은 “제가 잘할 수 있는 것, 공을 소유했을 때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이야기해 주셨다”라며 “주로 위치나 패스 선택 등 이런 부분을 많이 짚어 주셨다”라고 답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임대 신분인 김건웅은 다시 원소속팀인 제주로 돌아가야 한다. 김건웅은 미래에 관해서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걸 하다 보면 미래는 미래가 정해줄 거다. 제가 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제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거다”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했다.
끝으로 김건웅은 이번 시즌 개인 목표로 인천의 승격을 꼽았다. 김건웅은 “수비수다 보니 득점을 많이 하겠다는 건 목표가 아니다. 팀이 승격한다면, 저도 자연스럽게 경기에 나올 거다”라며 “인천 선수로서 이룰 게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팀이 승격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라고 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