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대구FC가 K리그1(1부)에서 K리그2(2부)로 강등됐다. 지난 2016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대구의 왕’ 세징야(브라질)가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K리그2 강등이 확정되자 대구iM뱅크파크는 눈물바다가 됐다.
대구는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펼쳐진 K리그1 38라운드 홈경기에서 FC안양과 2대 2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34점(7승13무18패)에 그친 대구는 최하위(12위) 탈출에 실패, 지난 2016시즌 이후 10년 만에 K리그2로 떨어졌다.
지난 2013시즌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13위로 마치면서 창단 이래 첫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었던 대구는 이후 2016시즌 K리그 챌린지 2위에 올라 3년 만에 승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날 K리그1 12위로 마치면서 10년 만에 다시 K리그2로 강등됐다.
38라운드를 앞두고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던 대구는 11위 제주 SK에 승점 3점 차로 뒤져 있었지만 최하위 탈출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안양을 꺾고, 같은 시간 제주가 울산 HD에 패한다면 11위 오를 수 있었다. 승점이 같을 경우 득실 차가 아닌 다득점을 우선으로 하기에 제주에 다득점을 앞서는 대구는 순위를 뒤바꿀 수 있었다.
제주의 경기 결과를 차치하고, 안양전부터 확실하게 승리해야 했던 대구는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세징야가 복귀해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징야는 다이렉트 강등만큼은 막겠다는 의지 속에 투혼을 불살랐다.
대구는 하지만 킥오프 6분 만에 내리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1분 김주공의 백패스 미스가 마테우스에게 연결됐고, 마테우스가 페널티 아크서클 정면에서 골키퍼 한태희의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김운의 헤더슛을 골키퍼 한태희가 쳐냈지만 이창용이 세컨드볼을 밀어 넣었다.
벼랑 끝에 내몰린 대구는 결국 하프타임 때 세징야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후 후반 13분 지오바니가 페널티 아크서클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네트를 출렁이며 추격에 나서더니 후반 추가시간 3분 김강산의 크로스를 에드가가 머리로 연결하자 세징야가 헤더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대구는 흐름을 타 역전골까지 넣으면서 승부를 뒤집어 극적인 드라마를 쓰는 듯했다. 후반 추가시간 7분 세징야의 코너킥을 카이오가 문전 앞에서 밀어 넣었다. 그러나 VAR(비디오판독) 결과 카이오의 슛이 김강산의 팔에 맞았다는 이유로 득점이 취소됐다.
10년 만에 K리그2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되자, 김병수 감독과 선수단 그리고 팬들 모두 눈물을 흘리면서 슬퍼했다. 대구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K리그1 최하위라는 참담한 성적표와 함께 K리그2 강등이라는 상처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