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골든보이’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이 자신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는 나폴리(이탈리아)의 이적 제안에 관심을 표명했다는 현지 보도가 전해졌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서 벤치를 지키는 횟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등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자, 더 많은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여름 PSG(프랑스)를 떠나는 쪽으로 마움을 굳힌 상태다.
나폴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파치오 나폴리는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를 인용해 “이강인은 이미 나폴리의 이적 제안을 수락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로 이적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강인이 나폴리행을 결심한 이유에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연봉을 기꺼이 인상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는 현재 여러 선수를 노리고 있다. 2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르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하는 만큼 스쿼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이 잔류하면서 동행을 이어가는 게 확정된 가운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콘테 감독이 요구하는 선수를 중심으로 영입을 준비 중이다.
나폴리는 이미 케빈 더 브라위너를 품는 게 사실상 확정됐다. 올여름 맨체스터 시티와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될 예정인 더 브라위너는 복수 구단의 관심 속에 나폴리행을 택했다. 그는 이달 중순 안으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후 계약서에 최종 서명하면서 이적을 마무리 지을 거로 전망되고 있다.
더 브라위너 외에도 여러 선수를 영입리스트에 올려놓고 주시 중인 나폴리는 특히 이강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여름 PSG가 빅터 오시멘 영입을 시도하자, 콘테 감독이 거액의 이적료에 더해 이강인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이강인을 원했었던 바 있고, 최근엔 지오반니 만나 나폴리 단장이 이강인의 기량이나 재능을 높게 평가하면서다. 이강인은 이런 나폴리의 적극적인 구애에 나폴리행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
다만 이강인의 나폴리행은 이적료 때문에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PSG는 나폴리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 크리스털 팰리스(이상 잉글랜드),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스페인) 등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자 이적료로 최소 4000만 유로(약 620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 나폴리는 4000만 유로의 이적료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실제 4000만 유로는 나폴리 구단 역사상 3번째로 높은 이적료에 달한다.
지난 2023년 여름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우려와 달리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PSG에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터라 주전 경쟁이 험난해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할 거란 우려와 달리 그는 첫 시즌 PSG가 모든 대회에서 53경기를 치르는 동안,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이유로 국가대표에 차출되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36경기(선발 24경기)에 출전해 5골·5도움을 올렸다.
이강인은 두 번째 시즌도 전반기 동안엔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제로톱(가짜 9번 공격수)’부터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등 이강인에게 여러 역할을 맡기며 기용했다. 다만 이강인은 첫 시즌과는 달리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이런 와중에 지난겨울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와 맞물려 후반기 들어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실제 이강인은 겨울 휴식기(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전까지 전반기 동안 PSG가 모든 대회에서 치른 23경기 가운데 23경기(6골·2도움)를 모두 뛰었다. 평균 출전시간으로 따져보면 56.5분.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PSG가 공식전 35경기를 치르는 동안 그는 22경기(4도움)밖에 뛰지 못했고, 평균 출전시간도 49.9분으로 감소했다.
이강인은 특히 UCL 등 중요한 일전 때마다 기회를 받지 못했다. 실제 그는 최근 UCL 5경기 연속 결장했는데, 단연 결승전에서도 벤치에서 우승을 지켜봤다. PSG가 밥 먹듯 우승하는 프랑스 리그1과 달리, 우승이 없었던 UCL에 더 큰 비중을 뒀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불규칙한 출전 시간과 중요한 경기에서 결장하자 이강인은 이적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