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면서 아시아에 출전권 8.5장을 배정했지만 중국(FIFA 랭킹 94위) 몫은 이번에도 없었다. 앞서 인도네시아(123위)에 석패,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하지만 중국은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해서, 또 최하위만큼은 피하기 위해서 승리를 약속했다.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8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바레인전이 남아 있다”며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충칭으로 돌아온 선수단은 단결된 마음으로 전력을 다해 바레인전을 승리해 그동안 응원해 준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은 앞서 지난 5일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9차전 원정경기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했다. 전반 45분 올레 로메니에게 페널티킥(PK)으로 선제 실점을 헌납한 후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4연패 수렁에 빠진 중국은 2승7패, 승점 6에 그쳐 C조 최하위(6위)에 머물렀다. 자연스레 2002 한·일 월드컵을 끝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도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 중국은 이로써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은 각 조 1·2위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일찌감치 물 건너간 상황에서 4차 예선을 노렸지만, 4차 예선 진출마저 좌절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3차 예선에서 각 조 3·4위를 한 6개국이 4차 예선에 진출하는데, 4차 예선에선 3개국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위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사기가 저하된 데다, 동기부여마저도 사라졌지만 오는 10일 바레인전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안방에서 펼쳐지는 데다, 바레인전을 승리하면 최하위 굴욕은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바레인과 승점 6으로 동률이라 만약 승리를 거둔다면 5위가 된다. 비겨서도 안 된다. 득실 차에서 중국(-14)이 바레인(-10)에 뒤지고 있는 탓이다.
소후 닷컴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팬들의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다. 온라인상에서는 ‘티켓 환불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7일 오전 추가 티켓 판매가 진행되어 티켓이 빠르게 매진되는 등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바레인전이 펼쳐지는 충칭 롱싱 풋볼 스타디움에 약 5만 명의 팬들이 입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바레인전을 보기 위해 찾아올 팬들을 위해 싸우는 것은 공통된 목표다. 승리하는 것이 지난 2년간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팬들을 위해서뿐 아니라 최하위를 피해야 하는 것도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이유다. 바레인을 꺾어야만 최하위를 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