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엘리엇Getty Images

선수 인생은 안중에도 없다…'명문 구단'의 임대생 향한 충격 협박 "완전 영입 조항 삭제 않으면 기용 안 해"

[골닷컴] 배웅기 기자 = 선수 커리어는 안중에도 없다. 우나이 에메리(54) 애스턴 빌라 감독이 리버풀에서 임대해 온 하비 엘리엇(22)의 완전 영입 조항이 삭제되지 않으면 기용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해 논란이다.

빌라는 지난해 여름 완전 영입 조항이 포함된 임대로 엘리엇을 품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경기에 나설 시 의무적으로 발동되는 조항이며 이적료는 3,500만 파운드(약 698억 원)에 달했다. 임대는 형식상 절차일 뿐 사실상 리버풀이 빌라의 재정 여건을 배려한 셈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엘리엇은 이번 시즌 절반이 넘게 흐른 시점 5경기(110분)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9월 브렌트퍼드전(1-1 무승부·승부차기 2-4 패)에서 이른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가능성을 보였으나 좀처럼 에메리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기량의 문제는 아니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8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빌라는 리버풀에 엘리엇의 완전 영입 조항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에메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정하게 행동해 왔고, 나는 엘리엇이 우리와 함께 뛸 수 있는 문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내 결정만으로 정해지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정권은 리버풀에 있다. 스포츠 측면에서는 엘리엇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으나 (완전 영입) 조항 삭제라는 리버풀의 비즈니스적 결정이 남아 있다. 3개월 전부터 조항을 삭제하는 걸 논의했고, 내 입장에서는 책임감 있게 결정을 내리고 있다. 리버풀이 조항을 삭제한다면 엘리엇의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버풀이 완전 영입 조항을 삭제하지 않는다면 엘리엇을 기용할 생각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선포한 셈이다. 엘리엇의 커리어는 물론 구단 간 관계까지 악화될 수밖에 없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 의하면 이미 협상은 결렬됐고, 엘리엇은 남은 시즌 역시 허송세월로 보낼 전망이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제임스 피어스 기자는 3일 "엘리엇의 목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었다. 지난해 여름 RB 라이프치히가 관심을 보였을 때 그는 빌라로 이적해 PL에 남는 게 매력적이라고 느꼈다"며 "이제 엘리엇에게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다음 행선지는 더 신중히 택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