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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는데 지도자로는 거듭 실패…중국서도 퇴짜 당한 칸나바로 감독, 이번엔 싱가포르 사령탑 도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현역 시절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까지 수상할 정도로 명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지도자로 변신한 후로는 실패를 반복하면서 선수 시절 쌓은 명성에 흠집이 나고 있다. 계속된 내리막길 속 중국축구협회(CFA)마저 외면하자, 이젠 싱가포르 사령탑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비오 칸나바로(51·이탈리아) 감독 얘기다.

3일(한국시간) 중국 매체 소후닷컴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축구협회(FAS)가 새 사령탑을 찾고 있는 가운데 60명이 넘는 감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칸나바로 감독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칸나바로 감독은 최근 마찬가지로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있는 CFA와도 접촉했지만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CFA는 칸나바로 감독이 최근 몇 년간 지도자로서 보여준 성과가 없어 최종 후보에서 제외했다.

실제 칸나바로 감독은 2022년 베네벤토 사령탑으로 부임했다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고, 이어 우디네세(이상 이탈리아)와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서도 성적을 내지 못해 해임되면서 현재 야인으로 지내고 있다. 이에 명예를 회복하고자 익숙하면서도 좋은 기억이 있는 중국으로 복귀를 추진, 중국 사령탑직에 도전했다. 하지만 CFA로부터 퇴짜를 당했고, 시선을 돌려 싱가포르 사령탑직을 노리고 있다.

소후닷컴은 “칸나바로의 감독 생활은 뛰어난 선수 시절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광저우 에버그란데(현 광저우FC) 재임 시절 여러 차례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안타깝게도 중국 슈퍼리그(CSL)를 떠난 후 지도자 생활은 실패의 연속이었다”며 “CSL을 떠난 후 3년이 넘는 실직 끝에 칸나바로 감독은 베네벤토, 우디네세, 디나모 자그레브를 차례로 이끌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각 팀에서 5개월도 못 버티고 황급히 짐을 싸야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올해 4월 칸나바로 감독은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경질된 후 여전히 야인으로 지내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느껴 비교적 익숙한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CFA와 접촉했지만, 무참히 거절당했다”며 “거듭된 거절에도 불구하고 칸나바로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최근 FAS에 이력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그의 지도력은 의심스러워 FAS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칸나바로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적인 수비수였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주장으로 참가해 이탈리아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 활약상을 인정받아 그해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았다. 칸나바로 감독은 나폴리와 파르마, 인터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빅 클럽에서 뛰기도 했다.

이런 칸나바로 감독은 지난해 2월 한국 사령탑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후 칸나바로 감독에게 사령탑직을 제안하기 위해 연락했다. 칸나바로 감독은 연락을 받은 후 관심을 드러내면서 진지하게 고려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협상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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