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 생활 치명상 입힌 태클→경고도 퇴장도 없었다…윤정환 감독 “무엇을 위해 경기하는지 되돌아보길”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선수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거친 태클이 나왔지만,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문지환을 잃은 인천만 피해를 봤다.

인천은 30일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포전에서 우측 무릎을 다친 문지환은 정밀 검사 결과, 전후방 십자인대 손상 및 내외측 연골 손상, 내측부인대 손상 소견을 받았다”라며 “문지환은 시일 내에 수술적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며, 복귀까지 12개월 전후 소요될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문지환은 김포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6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인 손정현과 충돌했다. 문지환이 오른발로 착지하는 와중에 달려들던 손정현의 몸과 그대로 부딪히면서 무릎에 큰 충격을 받았다. 문지환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이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경기를 마쳤다.

큰 부상이 우려됐던 문지환은 전후방 십자인대 파열 소견이 나왔다. 전후방 십자인대 파열은 선수에게 가장 치명적인 부상이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후유증이 있어도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가는 사례가 대다수다. 다만 전후방 십자인대 파열은 다르다. 무릎 전체가 완전히 손상되었기에 오랜 재활에도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

선수 생활에 치명상을 입힌 태클이었음에도 현장에서는 어떠한 경고도 나오지 않았다. 주심과 VAR 심판진 모두 해당 장면을 그냥 지나갔다. 분명 공과 무관하게 이뤄진 과격한 동작이었지만, 인천의 득점만 인정됐다. 인천은 문지환의 극적인 득점으로 패배를 면했음에도 패배보다 더 찝찝한 분위기로 김포 원정을 마쳤다.

이날 인천이 불만을 내비칠 장면은 이뿐만 아니었다. 후반 19분 제르소가 김포 뒷공간을 파고들자, 이를 막으려던 채프먼이 레슬링에 가까운 동작으로 제르소의 목을 가격했다. 충분히 득점 기회로 이어질 장면이었나, 채프먼의 거친 동작이 제르소를 방해했다. 곧바로 인천 선수들이 항의했지만, 주심은 옐로카드만 꺼내며 상황을 정리했다.

경기 후 윤정환 감독은 뼈 있는 말을 꺼냈다. 윤정환 감독은 “경기를 떠나 K리그가 누구를 위해 경기를 하는가. 어느 팀이든 이 한 경기를 위해 모두가 준비한다”라며 “심판에 관해 이야기하면 그렇겠지만, 그 점만 알아주시길 바란다. 이 많은 팬 앞에서 무엇을 위해 경기하는지 되돌아봤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심판 판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라운드도 다르지 않았다. 팬들과 현장에서는 매번 심판 자질에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K리그 상벌규정 유형별 징계 기준 2조에 따라,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하면 제재금과 출전 정지 징계로 대응하고 있다. 그야말로 눈 감고 아웅 하는 식이다.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