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지난 11일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일본에서 열리는 2022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파가 소집되지 못하는 만큼 K리거 위주의 선수단으로 구성됐다. 백승호, 권창훈, 조규성 등 꾸준히 벤투호에 이름을 올리던 선수들이 무난히 승선했다. 중국에서 뛰는 손준호도 오랜만에 부름을 받으며 중원에 힘을 더하게 되었다.
깜짝 발탁도 있었다. FC서울의 강성진과 포항스틸러스의 고영준, 수원FC의 이기혁 등이 그 주인공이다. 강성진은 오산고 시절부터 주목받던 윙어였다. 지난 시즌부터 K리그 경기에 나서며 자신의 장기인 왼발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고영준은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공격 본능으로 올 시즌 포항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발돋움했다. 이기혁도 폭넓은 활동량을 통해 수원FC의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특히 강성진은 2003년생으로 10대 선수 깜짝 발탁으로 관심 받고 있다. 지난 시즌 준프로 계약을 통해 K리그 14경기 1골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올 시즌엔 벌써 19경기에 나서 골맛을 봤다. 나이는 어리지만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며 성인 무대 적응을 마쳤다.
왼발잡이 반댓발 윙어로서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한다. 벤투호에서는 같은 소속팀의 나상호나 조영욱, 그리고 엄원상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3경기 동안 기회가 주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뛰어난 왼발 킥 능력은 벤투호의 무기가 될 수 있다. 현란한 드리블 돌파도 강점이다. 남들보다 조금 이른 5세 때 축구를 시작해 기본기가 탁월하다.
지독한 노력파로도 알려졌다. 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지난 6일 전북현대전을 앞두고 “나이답지 않게 쉬는 날에도 개인 훈련을 계속 한다. 휴식을 권유할 정도”라며 강성진의 노력을 칭찬했다. 강성진은 2일 제주유나이티드전을 마치고 “최근 컨디션이 항상 좋다. 즐기려고 하고 재밌게 하려고 한다”라며 해맑게 이야기했다. 또 “한 경기에 1%씩 나아지려고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깐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국가대표팀에 선발된 10대 선수는 예전부터 종종 있었다. 고종수는 월드컵에서 활약했고, 기성용은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손흥민도 아시안컵에서 존재감을 어필하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세 선수 모두 자신의 19세 때 써 내려간 스토리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는 강성진의 스토리는 어떻게 시작될지 궁금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