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구리] 김형중 기자 = FC서울이 힘찬 2025년 출발을 알렸다. 이번 겨울 영입된 선수들은 서울에서 우승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서울은 3일 오후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 오픈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올해 첫 소집 훈련을 공개하고 올 겨울 영입된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과 김기동 감독의 기자회견도 열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김기동 감독을 영입한 서울은 4위를 차지하며 5년 만에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경기력이 올라갔고 결국 파이널A 진출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올 겨울에는 취약 포지션 보강을 착실히 하며 새 시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먼저 국가대표 출신 김진수 영입을 발표하며 측면을 강화했다. 1992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지만 풍부한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이어 같은 전북현대에서 문선민도 데려왔다. 빠른 스피드를 가진 윙어가 부족했던 서울로선 직선적이고 빠른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FC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정승원은 서울 중원의 깊이를 더한다. 풍부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은 서울로서 큰 메리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훈련을 마친 김기동 감독은 새 시즌에 대해 "작년보단 마음이 편하다. 작년에는 시작이 아쉬웠지만 올해는 좋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우승이라는 단어는 아꼈다. 김기동 감독은 기자회견 도중 정승원이 우승이 목표라고 하자 "자꾸 승원이가 우승을 얘기하며 부담을 주는데 그건 아직 아닌 것 같다. 우선 베트남 가서 잘해야 하고 설렘과 기대를 안고 팀을 이끌겠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Q. 첫 훈련 소감?
김기동 감독: 작년에도 이날이었다. 1월 3일에 첫 기자회견을 하고 훈련 시작했는데 그때보단 마음이 편하다. 옆에 있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기대감을 가지고 첫 훈련 재밌게 했다. 작년에는 스타트가 조금 아쉬웠지만, 훈련 해보니 기분도 좋고 작년보다 올해는 시작을 좋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진수: 새해에 새로운 팀으로 와서 새 선수들과 첫 훈련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왔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마음 단단히 먹고 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감독님 밑에서 훈련 잘 하면서 개막까지 몸을 잘 만들겠다. 오늘 훈련도 조금 힘들긴 했지만 선수들과 첫 시간 잘 보냈다.
문선민: 올해 첫 운동을 마쳤다. 제가 해야 할 것은 이 팀에 들어와 적응을 빨리 해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시너지 발휘하는 것이다. 저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서울 구단 및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그 기대에 맞게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
정승원: 영광스러운 자리에 와서 좋은 감독님, 형들과 첫 훈련을 했다. 마음이 쉽진 않는 것 같다. 어려운 면도 있고 엄청 좋다고 생각도 했다. 전 우승만 보고 달려왔다. 오늘 훈련은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첫 출발이 중요하기 때문에 동계 훈련 가서 최선을 다해서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 그것만 보고 달려갈 생각이다.
Q. 올 시즌 보내며 느낀 감정은?
김기동 감독: 옆에 있는 선수들도 똑같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작년엔 힘들었지만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 올해는 더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감독은 항상 성적 부담이 있다. 근데 올해는 기대감으로 표현하고 싶다. 자꾸 승원이가 우승 얘기를 하며 부담을 주는데 그건 아닌 거 같고 베트남 가서 잘 해야 한다. 설렘과 기대로 팀을 이끌겠다.
Q. 주전급 선수들을 영입했는데?
김기동: 경쟁을 해야 한다. 기존 선수들도 있는데 경쟁하면서 가야 발전이 있고 개인도 발전한다. 붙박이는 없다. 경쟁 안에서 선택해서 경기장에 내보낼 것이다. 그래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 해서 든든하다. 잘해줄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
Q. 세 선수 중 유니폼이 제일 잘 어울리는 선수는?
정승원: 제가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장난스럽게 말하고 싶다. 누구나 이 팀에 오고 싶어할 것이다. 온 것만 해도 너무 긴장도 된다. 팀을 옮기면 적응하는 부담도 있다. 우승 얘기를 해야 최선을 다해서 꼭 우승이 아니더라도 그 밑에 단계까지 갈 수 있다. 서울이 좋은 성적도 냈고 보강도 잘 했다. 강하다는 느낌이 있어서 선택했다.
김진수: 승원이가 제일 잘 어울린다. 앞으로 시간 지나면서 제가 더 잘 어울리도록 노력하겠다. 서울 선택에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감독님이었다. 또 서울의 비전이었다. 제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문선민: 셋 다 모두 잘 어울린다. 저흰 모두 FC서울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서울 선택한 이유는 진수와 같이 김기동 감독님 밑에서 지도를 받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고, 서울이 비전도 보여줬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싶어서 이 팀을 선택했다.
Q. 전북과 라이벌인 팀으로 이적?
김진수: 결정하는 데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전북은 애정을 갖고 사랑했던 팀이기 때문에 힘들었다. 하지만 감독님과 통화했고 저한테도 변화가 필요했다. 이 자리를 빌려 전북 팬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팀을 옮겼기 때문에 마음 속에 잘 간직하고, 이젠 서울 선수이기 때문에 팬들과 구단에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문선민: 전북에 5년 동안 있었다. 군대를 갔다오는 것도 지켜봐주셨다. 감사드린다. 최고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것도 전북에 있었기 때문이다. 비하인드를 말씀드리면, 서울 관계자분께서 지도자 교육 연수할 때 먼 곳까지 와주셔서 저를 설득하셨다. 비전이나 팀과 잘 맞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움직였다.
Q. 서울이 보여준 비전?
문선민: 비전도 그렇지만 김기동 감독님 밑에서 팀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지켜봤다. 이 팀은 분명 우승할 수 있는 저력과 인프라가 있다고 생각했다. 제가 잘 도와서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김진수: 챔피언스리그도 그렇고 리그 경기도 있고 앞으로 저희가 우승하기 위해서, 더 나아가서 아시아 무대도 할 수 있을 거란 얘길 들었고 저도 생각을 많이 했다.
정승원: 대구에 있을 때부터 감독님께서 절 좋아해주셨다는 걸 알고 있다. 좋아해주시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마음가짐 때문에 이 팀에 와서 퍼즐 하나하나가 맞춰지는 것 같아서 우승을 말했다. 축구에 정답이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면 우승에 대한 도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선수들을 어떻게 설득?
김기동 감독: 예전에 언론에서 봤을 때 어떤 감독과 같이 하고 싶냐는 설문조사를 봤는데 제가 상위권에 있었다. 감사했다. 진수와는 23세 대표팀에서 같이 했다. 작년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분명히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선민이는 같이 하진 않았지만 타 팀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는 걸 봤다. 교체가 아니라 선발부터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승원이는 19년부터 어릴 때 대원이랑 뛰는 걸 봤다. 장점을 알고 멀티 포지션인 게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설득했다. 이 팀에 와줘서 고맙다.
Q. 두 번째 시즌 목표?
김기동 감독: 초반에 좋았다가 마지막에 어려웠으면 생각이 달라졌겠지만, 초반에 어려웠지만 점점 단단해지면서 마지막이 좋았다. 그런 게 자신감을 생기게 한다. 이 선수들이 퍼즐 조각을 맞춰주면서 작년보다는 좋은 축구가 나올 거 같고 결과도 좋을 것 같다. 올핸 높은 위치로 가고 팬들이 납득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경기가 나와야 한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보겠다.
Q. 세 선수 모두 공격적인데?
김기동 감독: 승원이는 윙포워드, 3선 다 볼 수 있다.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진수가 나갔을 때 커버를 해줄 수 있다. 진수가 승원이한테 밥을 많이 사줘야 할 것 같다. 선민이는 직선적이고 빠르다. 작년에는 고민이 많았다. 앞으로 나가야 할 때 횡패스나 백 패스가 많았다. 그런 걸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Q. 린가드와 세레머니
문선민: 제가 운동을 나가기 전에 인터뷰를 했었는데, 골 넣으면 린가드는 피리 세레머니 하고 제가 관제탑을 하면 한 골이 두 골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 아직 린가드가 안 왔기 때문에 차차 생각해보겠다.
Q. 뛰어보고 싶었던 선수
정승원: 작년에 린가드가 왔고 워낙 잘했던 선수라 뛰어보고 싶은 선수는 린가드였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호흡만 잘 맞추면 시너지가 나올 것 같다. 오피셜 나오기 전에 국가대표 형님들을 만났는데 기대가 크다. 또 성용이 형은 상대할 때 어려운 선수였어서 같이 합을 맞추고 싶다.
김진수: 저도 기성용 선수 꼽겠다. 배울 게 많은 선수고 사람이다. 같이 뛰면서 많이 배운다면 저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선민: 윙어로 뛰는 선수라 말하고 싶다. 날개 쪽에서 허물어야 골을 만들 수 있다. 반대쪽에 있지만 양쪽을 허물면 가운데에서 기회가 나기 때문에 그런 걸 기대한다.
Q. 목표나 과제
문선민: 개인적인 목표는 윙포워드라서 최대한 공격포인트 올리는 거다. 10~15개를 해서 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
김진수: 전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잘 다가가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허물 없이 지낼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위에 성용이 형이 계시고 다음이 제 나이다. 성용이 형과 코칭스태프들과 잘 해보도록 노력할 거다. 그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정승원: 진수 형 말했듯이 제가 중간 역할을 잘해야 한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형들과 경기 뛰면서 어려웠던 부분을 알기 때문에 중간 역할 잘 하면 진수 형이 편해질 것이다. 장난도 좋아하기 때문에 진수 형과 케미를 잘 만들겠다. 어린 선수들과도 조직적으로 잘 맞춰서 잘 해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