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유병훈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전 ‘1승’ 약속 이룬 안양 유병훈 감독 “우리 서울보다 전력 약하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 지키고 싶었어” [GOAL 상암]

[골닷컴, 상암] 이정빈 기자 = FC안양이 FC서울을 상대로 역사상 첫 승을 거뒀다. 승장 유병훈 감독은 팬들과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안양은 3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토마스가 선제골을 기록한 뒤 동점골을 헌납했지만, 교체 투입된 모따가 경기를 결정지으며 역사적인 하루를 맞이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유병훈 감독은 “오늘 승리는 오랫동안 안양을 지켜온 팬들에게 바친다. 또한 물심양면 구단 지원에 힘 써주신 구단주님께 감사하다”라며 “경기장을 가득 메워준 팬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유병훈 감독은 “승리 의지를 보여준 선수들, 잘 준비해 준 코치진에게도 감사하다. 오늘 승리가 마지막이 아니기에 오늘까지만 만족하겠다. 헤쳐나갈 동력을 얻었고, 휴식기 동안 이를 활용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 안양 승리 요인으로 후반전 모따 투입이 결정적이었다. 유병훈 감독은 이에 관해 “후반전 생각과 다르게 실점해 당황했다. 선수들이 버텨주면서 모따 투입 시기를 생각했다”라며 “그전까지 김운이 충분히 잘 해줄 거로 봤고, 상대가 지쳐 모따가 들어가면 좋은 기회가 나올 거로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유병훈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토마스도 언급했다. 유병훈 감독은 “토마스는 권경원을 영입하면서 미드필더로 투입하고 있다. 미드필더뿐 아니라 풀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라며 “오늘 경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득점까지 기록했다. 토마스는 공간으로 나가는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다. 크로스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침투하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플레이 때문에 상대가 막기 힘들어하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팬들은 유병훈 감독의 이름을 외쳤다. 유병훈 감독은 이에 관해서 “저도 이 팀에 10년 동안 있던 사람이다. 팬들을 오랫동안 봐왔다”라며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준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목표를 이루면 배가 될 것이다”라고 속내를 꺼냈다.

유병훈 감독은 이번 시즌 승격 후 서울을 상대로 승리하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앞서 두 경기에서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마지막일 수 있는 맞대결에서 마침내 약속을 지켰다. 유병훈 감독은 “전력으로 비교하면 우리가 서울보다 약하다. 자신 있게 이야기하기 어려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팬들이 있기에 그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그런 약속 때문인지 선수들이 거기에 부응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라며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유병훈 감독은 팬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병훈 감독은 “다른 거 없이 선수들과 팬들을 믿었다. 팬들은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지지해 줬다. 중요한 경기에서 내려설 수도 있지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라며 “자연스럽게 내려설 수 있지만, 꼬리를 내리는 플레이는 안 했다. 언제든 자신이 있었다. 서울전 승리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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