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천] 이정빈 기자 = ‘골미남’ 임상협(36)이 FC서울과 동행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서울과 계약이 만료되는 임상협은 다가올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임상협은 23일 오후 2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파이널A 5라운드) 김천상무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62분간 경기를 소화했고, 결승골까지 기록했다. 임상협을 포함해 조영욱, 호날두의 득점이 나온 서울은 김천을 3-1로 꺾고 이번 시즌 4위를 확정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골닷컴’과 만난 임상협은 “리그 마지막이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진출권이 걸린 경기였는데 웃음과 함께 끝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
이날 임상협은 5월 25일 포항스틸러스전 이후 6개월 만에 득점을 신고했다. 득점이 간절했던 그는 골망을 흔들자 곧바로 서울 팬들이 있는 원정석으로 뛰어갔다. 임상협은 “서울에서 많은 관중, 수호신 앞에서 뛰는 것 자체가 굉장한 자부심이다. 매 순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골 넣으면 항상 달려가고 싶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팬들에게) 달려갔다”라고 원정석으로 향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시즌부터 김기동(52)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으면서 임상협은 김 감독과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포항 시절 그는 김기동 감독 밑에서 커리어를 되살렸다. 2021시즌 공식전 46경기에서 16골(4도움)을 터트렸고, 리그에서 7시즌 만에 두 자릿수 득점(11골) 고지를 밟아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다. 2022시즌에도 공식전 38경기에서 8골(2도움)을 기록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서울에서 김기동 감독과 재회한 임상협은 “정말 대단한 분이다. 파이널 B에 있던 팀을 한 시즌 만에 ACL 무대에 나서는 팀으로 만들었다”라며 “감독님을 보고 다시 한번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김기동 감독님과 함께해서 굉장한 행운이다”라고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임상협은 서울과 계약이 만료되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그는 은퇴를 바라볼 나이임에도 많은 경기에 나서 쏠쏠한 공격 포인트 생산력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임상협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K리그1 30경기 출전해 3골과 4도움을 올렸고, 여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걸 증명했다.
임상협은 미래에 대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 푹 쉬면서 좋은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김기동 감독님과 따로 나눈 이야기는 없다”라며 “그래도 이번 시즌 30경기 뛰면서 몸 상태가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천천히 휴식을 즐기면서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임상협은 서울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소망을 꺼냈다. 그에게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서울과 계속 함께 하고 싶다. 서울에서 은퇴한다면 저 자신에게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 같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