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리 레이(29)가 스위스 명문 구단으로 알려진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로 이적하며 해외 진출 도전 꿈을 이룬 것에 대해 소감을 전했다. 리 레이는 내년 1월에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해 스위스 슈퍼리그 무대를 누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리 레이는 해외 무대로 나간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면서 "그는 '지금이라도 해외에 나가지 않으면 인생에서 선수로 해외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 꿈이 있는 사람은 항상 위대하다. 크든 작든 상관없다.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인생에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 레이는 상하이 선신에서 프로 데뷔한 후 허난 쑹산 룽먼을 거쳐 베이징 궈안에서 뛰고 있다. 2009년부터 줄곧 중국 슈퍼리그(CSL)에서만 뛰어온 그는 지난 여름 해외 진출을 추진하더니 그라스호퍼와 연결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산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해외 진출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리 레이는 계속해서 그라스호퍼와 접촉을 시도했고,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면 다시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기어코 이적이 성사되면서 꿈에 그리던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20일 그라스호퍼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 레이를 영입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내년 1월에 취리히에 도착할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 리 레이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서른을 앞두면서 늦은 나이에도 해외 도전에 성공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돈을 벌기 위해 CSL에 남거나, 해외에 갔다가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젊은 선수들이 본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편, 이번 리 레이의 이적은 최근 중국축구협회(CFA)의 계획 중 하나인 대표팀 선수들을 최대한 해외로 이적시키려고 준비한 과정에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CFA는 자국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미국·멕시코·캐나다 월드컵 대비에 나서기 위해 선수단의 퀄리티를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