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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유형’ 카스트로프, 27분 뛰고도 확실한 존재감…홍명보호 새로운 카드 급부상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옌스 카스트로프가 짧은 시간 동안 확실한 존재감을 알렸다.

카스트로프는 7일 오전 6시(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 있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친선전 교체로 출전했다. 후반 18분 잔디를 밟은 카스트로프는 한국이 2-0으로 승리하는 데 이바지했다.

카스트로프는 교체 투입 후 중원에서 성실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왕성한 활동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27분 동안 패스 성공 16회(성공률 89%),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2회, 소유권 회복 2회, 지상 볼 경합 성공 2회 등을 기록했다.

미국이 공격적으로 올라오는 와중에 카스트로트 투입은 홍명보 감독에게 큰 힘이 되었다. 카스트로프가 중원에서 소유권 다툼에 관여하면서 미국의 전진을 방해했다. 한국 축구에 없는 미드필더라는 평가대로 기존 자원들과 다른 방식으로 팀을 도왔다. 카스트로프 효과가 드러난 한국은 미국 원정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었다.

짧은 시간임에도 카스트로프는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카스트로프 합류는 홍명보 감독에게 다양한 카드를 제공한다. 황인범, 백승호, 김진규 등 공격 전개에 도움을 주는 선수 옆에 카스트로프를 배치한다면, 해당 선수들이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할 전망이다.

다가올 멕시코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카스트로프에게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할지 주목된다. 아직 선수들과 호흡이 완전하지 않기에 선발 투입은 무리일 수 있지만, 경기 감각은 문제없다는 걸 보여줬다. 빠르고 기술적인 선수와 많은 멕시코를 상대로 수비에 강점이 있는 카스트로프 기용은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독 혼혈이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그는 성인 대표팀은 어머니의 나라를 택했다. 카스트로프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시절부터 한국 대표팀 레이더에 잡혔다. 홍명보 감독 역시 현지에서 카스트로프가 출전하는 경기를 관찰하기도 했다.

홍명보호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서 카스트로프도 한국행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마침내 9월 A매치를 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에 승선한 카스트로프는 손흥민, 이재성 등 독일 분데스리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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