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안방에서 2연승에 도전한 FC서울이 합류한 지 불과 사흘밖에 되지 않아 아직 시차 적응도 끝나지 않은 외국인 공격수 둑스(크로아티아)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끝내 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김천 상무와 비겼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 모두 나란히 1승1무1패가 된 가운데 서울은 순위표 9위, 김천은 7위(이상 승점 4)에 각각 자리했다.
지난 2라운드에서 안양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첫 승을 올린 서울은 흐름을 이어가 2연승 도전에 나섰다. 때마침 상대는 김천이었다. 서울은 지난 시즌 김천과 4차례 맞붙어 3승1무를 거두면서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한테 그런 부분은 분명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은 하지만 전반전 동안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점유율 51대 49로 팽팽한 가운데 슈팅 숫자는 2대 1로 차이가 없었다. 유효슈팅은 두 팀 모두 없었다. 결국 “후반전에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라고 예고했던 김 감독은 하프타임 때 빠른 변화를 가져갔다. 손승범과 조영욱, 황도윤을 빼고 기성용과 루카스(브라질), 문선민을 동시에 투입했다.
변화는 주효했다. 루카스와 문선민이 좌우에서 흔들고, 기성용이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준 서울은 공격을 쉴새 없이 몰아쳤다. 그러나 서울은 방점을 찍어줄 해결사가 없었던 탓에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김 감독은 후반 35분 지난달 27일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둑스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그러나 끝내 김천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한편 이날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못해 양 팀 모두 고전했다. 곳곳이 파인데다, 울퉁불퉁한 잔디에 선수들은 미끄러지고 넘어졌다. 경기 후 양 감독은 물론이고, 선수들 역시도 그라운드 상태가 플레이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경기력이 좋을 수가 없었다고 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