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이번 시즌 충남아산FC의 최고 수확은 은고이였다. 지난여름 K리그 무대를 밟은 은고이는 반시즌 동안 확실한 파괴력을 나타냈다.
충남아산은 23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9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리그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역시 충남아산의 해결사는 은고이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은고이는 가장 높은 위치에서 전남 수비진을 위협했다. K리그 부가 데이터 제공 업체인 ‘비프로 일레븐’에 따르면, 은고이는 전남을 상대로 득점 1회, 슈팅 7회, 드리블 성공 1회, 패스 성공 19회(성공률 83%)를 기록했다.
은고이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슈팅으로 영점을 잡아갔다. 팀이 0-1로 밀리던 전반 28분, 은고이가 이학민의 패스를 받아 득점했다. 순간적인 오프더볼 움직임과 오른발 결정력이 돋보였다. 이 득점으로 은고이는 K리그 무대 입성 후 10번째 공격 포인트(8골2도움)를 쌓았다. 그가 19경기 만에 이룬 성과다.
득점을 올린 은고이는 쉴 새 없이 전남 골문을 조준했다. 신체 능력을 앞세운 돌파로 득점 기회를 만들거나, 박스 안에서 직접 슈팅을 시도하는 등 존재감을 뽐냈다. 후반 34분에는 박세직과 연계 플레이 이후 전남 골문을 열었는데, 주심은 은고이의 슈팅 당시 이학민이 골키퍼 시야를 방해했다고 판단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은고이의 아쉬움은 동료인 데니손이 풀어줬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데니손이 페널티 킥을 통해 경기를 뒤집었다. 득점 후 은고이는 데니손을 꼭 끌어안으며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이 득점을 끝으로 더 이상 점수 변동은 없었고, 충남아산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미소를 지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은고이의 파괴력은 남달랐다. 은고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5일 발표한 K리그2 39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이 5번째 선정인데, 이번 시즌 K리그2 선수 중 20경기도 뛰지 않고 베스트11 5회 이상 선정된 건 은고이가 유일하다.
충남아산은 은고이 덕분에 여러 풍파를 겪었음에도 웃으면서 시즌을 마쳤다. 한국 무대 적응을 마친 그가 다음 시즌에는 어떤 활약을 펼칠까. 새로운 ‘괴물 공격수’ 은고이의 미래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