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이 기성용 이적 결정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서울은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경기 외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이 기성용의 이적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최근 김기동 감독과 면담 과정에서 팀 내 구상에 자신이 없음을 확인한 후 이적을 결심했고 빠르게 손을 내민 포항행을 결정했다. 24일 첫 보도가 나왔고, 25일 구단은 성명문을 통해 기성용이 팀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팬들은 반발했다. 구리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와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리고 모기업인 GS 본사 앞에 수 십여 개의 근조화환이 줄을 이었다. 또한 트럭 시위를 통해 레전드를 지키지 못하는 구단 운영에 반발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수 일 간 항의의 표시가 빗발쳤다. 구단 소셜 채널은 물론, 팬 커뮤니티 등에서도 김기동 감독의 팀 운영과 수 년 간 이어져온 레전드를 예우하지 못하는 구단 결정에 대한 분노의 글이 쏟아졌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을 만났다. 그는 포항전 사전 인터뷰를 질의응답 없이 기성용 이적에 대한 설명으로 대신했다. 다음은 김기동 감독 인터뷰 전문.
제가 FC서울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건 좋은 성적으로 수호신 분들께 웃음을 되찾아드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수호신 분들이 지금 너무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는 게 감독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언제나 환하게 웃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던 수호신 분들이기에 지금 상황에 대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렇다고 제 심정을 이해해 달라고 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마음이 힘들다. 분명 감독으로서 지금 상황이 다 옳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확실한 건 FC서울에 대한 제 진심과 믿음은 굳건하다는 것이다. 이 믿음이 선수단에 잘 전달되게 하는 것, 팬들의 웃음을 되찾아드리는 것이 분명히 제가 해야 할 역할이고 저를 포함한 FC서울 구성원의 존재 이유다. 다시 한번 현 상황에 아쉽고 힘들어하시는 모든 팬들께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음을 말씀 드린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경기 결과로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부터 그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하는 제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