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전북 현대가 ‘상암벌’ 원정 무패를 이어갔다. 지난 2017년 이후 무려 8년 동안 FC서울 원정길에서 패하지 않았던 전북은 이날도 승리를 추가하며 무패 기록을 13경기(10승3무·코리아컵 포함)로 늘렸다.
전북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송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 포함 7경기 무패(5승2무)를 달린 전북은 2위(승점 21)로 올라섰다. 3연패 포함 5경기 동안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서울은 9위(승점 13)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이날 승리를 거둔 전북은 서울 원정길 무패 기록을 계속 이어가며 또다시 서울에 ‘악몽’을 선사했다. 전북은 지난 2017년 7월 2일 이후로 이날까지 치른 원정 13경기(11승2무) 동안 서울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사실 전북은 홈 성적 포함해서도 서울에 7년 동안 패하지 않다가 지난해 안방에서 패하면서 무패 기록이 마감됐다.
무려 4만8000명의 관중이 들어차면서 많은 이목이 쏠린 ‘빅 매치’였던 터라 패배는 곧 치명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두 팀 모두 초반 조심스러운 탐색전을 펼쳤다. 팽팽하던 균형은 그러나 생각보다 이른 시간 깨졌다. 전반 23분 김태환의 크로스가 문전 앞을 지나가던 찰나 뒤에서 달려들던 송민규가 다이빙 헤더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일격을 맞은 서울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전북의 강한 압박을 쉽사리 풀어내지 못하면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전진에 어려움을 겪은 서울은 어쩔 수 없이 전반 29분 린가드를 시작으로 류재문(38분)과 강성진(42분)이 잇달아 중거리 슈팅을 퍼부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5월 첫 경기다. 좋은 출발을 하고 싶다”면서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인 김기동 서울 감독은 결국 하프타임 때 강성진과 류재문을 빼고 문선민과 이승모를 투입했다. 후반전에 분위기를 바꿔 승부를 뒤집겠다는 포석이었다. 서울은 후반 6분 강상윤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며 계획이 틀어지는 듯했지만, 그전 과정에서 콤파뇨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한숨 돌렸다.
후반 중반부에 접어드는 동안에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하자 김 감독은 다시 한번 변화를 꾀했다. 후반 19분 조영욱을 불러들이고 둑스를 넣었다. 반면 한 골 차로 앞서는 전북은 수비를 강화하는 쪽을 택했다. 김진규와 송민규 대신 연제운과 한국영을 투입했다.
전광판 시계가 90분을 향해 가는 동안 서울은 라인을 높게 올려 파상공세를 퍼붓고, 전북은 수비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지키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끝내 서울의 공격을 틀어막은 전북이 적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