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한국프로축구연맹

'상식 밖의 생각' 정효볼, 15번 패스 후 선제골 &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쐐기골

[골닷컴, 광주] 김형중 기자 =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상식 밖 생각'이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가 개막전에서 김기동 감독이 부임한 FC서울을 꺾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광주는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부터 지난 시즌 핫했던 이정효 감독과 FA컵 우승 후 서울로 둥지를 옮긴 전술가 김기동 감독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이 때문에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정효 감독은 "상식 밖의 행동이 아닌 상식 밖의 생각을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내내 다소 쎈 수위의 발언으로 화제를 몰고 다닌 터라 이 부분을 의식해서 상식 밖의 행동이란 말은 한지는 모르겠으나, 상식 밖의 생각은 경기장에서 확실히 나타났다.

광주는 이날 경기에서 여러가지 전술적 포인트와 유연함을 보여주었지만 두 번의 득점 장면에서 훌륭한 모습을 선보였다. 먼저 전반 21분에 터진 이희균의 선제골 장면에서는 팀 전체가 압박을 벗어나는 방법의 표본을 보여주었다. 서울의 공격을 차단한 광주는 김경민 골키퍼를 포함해 무려 15번의 패스 후 이희균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그 과정에서 수비와 미드필더, 공격수 모두 유연한 포지셔닝을 통해 서울 선수들 보다 수적으로 앞선 공간을 창출해냈다. 자연스럽게 광주 선수들은 패스할 수 있는 옵션이 많아졌고, 결국 아크 정면에서 슈팅 찬스도 만들 수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가브리엘의 쐐기골도 인상적이었다. 한 골 차로 앞서고 있는 추가시간이었지만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격을 지시하며 호통쳤다. 조금이라도 물러서려는 마음이 보이면, "밸런스!"를 외치며 선수들의 정상적인 포지셔닝을 강하게 주문했다. 그의 목소리는 경기장에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그래서인지 후반 추가시간에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도 광주 선수들은 4명이나 박스 안에 침투했다. 결국 상대 수비 머리에 맞고 흐른 볼이 노마크의 가브리엘에게 향했고 팀의 두 번째 골까지 나오게 되었다. 코너 플래그 주변에서 버티며 시간을 가게 하는 보통의 추가시간 코너킥 처리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이렇게 이정효 감독은 자신의 '상식 밖의 생각'을 선수들을 통해 경기장에서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3위 돌풍을 일으킨 광주의 올 시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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