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박호민이 인천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리그 첫 선발 경기를 치렀다. 전 소속팀 부천FC를 상대로 한 032 더비에서 승리한 박호민은 경기 후 원정 팬들의 야유와 욕설에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박호민은 8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부천FC와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64분간 경기를 소화했다. 인천은 부천과 ‘032 더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리그 12경기 무패를 달성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골닷컴’과 만난 박호민은 “득점을 기록했으면 좋았겠지만, 팀이 승리해 너무 기쁘다. 팀이 승리하는 데 이바지한 것 같다”라며 “경기를 한 번 되돌아보면서 제가 안 됐던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이제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 무엇인지 질문하자, 박호민은 “감독님께서 내려와서 공을 소유하는 역할을 맡기셨다. 다만 그런 부분이 잘되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이날 무고사가 A매치를 소화하고 긴박하게 온 터라, 윤정환 감독은 박호민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경기 전 윤정환 감독이 무슨 이야기를 해줬는지 묻자, 박호민은 “감독님이 경기 전에 저를 선발로 기용하시면서 살짝 긴장한 모습이 보인다고 말씀하셨다”라며 “감독님은 제가 무고사와 경쟁하려면 경합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연결해 주는 플레이를 더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런 점을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라고 답했다.
박호민은 최전방에서 좋은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아쉽게 골대와 상대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당시 상황을 돌아본 박호민은 “첫 번째 슈팅은 (김)명순이 형이 올렸을 때 좋은 위치에서 공을 건드렸지만, 골대를 맞았다. 이후 세컨드 볼을 침착하게 슈팅했다면 득점할 수 있었을 거다. 아직 조급함이 남아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인천의 라이벌인 부천은 공교롭게도 박호민의 전 소속팀이다. 이날 전광판에 박호민의 이름이 나오자, 부천 원정석에서 야유가 나왔다. 전 소속팀을 상대한 박호민은 “더비도 중요하지만, 인천은 승격을 바라보고 있다. 그거 하나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현 소속팀에 집중했다.
경기 후 박호민은 이범수와 함께 부천 원정석으로 향했다. 이들을 보는 부천 팬들의 반응은 상반됐다. 박수를 보내는 팬이 있는 한편, 욕설과 야유로 비난한 이들도 있었다. 이에 박호민은 “반겨주는 팬들도 있었고, 안 좋게 본 팬들도 있다. 다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선수로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