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수원FC 소속 미드필더 이영재(27)가 국군체육부대 김천상무프로축구단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둔 가운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재는 5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중앙 미드필더 나선 그는 중원에서 폭넓은 움직임 속에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하며 활약을 펼쳤고,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에 리드를 안겨줬다.
수원FC는 이영재의 선제골에 더해 정재용(31)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2-0으로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수원FC는 승점 3점을 획득하면서 51점이 됐고 5위로 시즌을 종료했다. 아울러 올 시즌 수원을 상대로 3승 1무, 한 차례도 패하지 않으면서 상대 전적 우위도 이어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영재는 "올해 마지막 경기, 수원더비였는데 팬분들 앞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고 기쁘다. 오늘 골은 올 시즌 중에 가장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면서 "더비이기 때문에 수원FC 팬분들에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운이 좋아서 그동안 수원더비 때 강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올해 마무리가 무의미하게 흘러갈 수 있었는데 감독님이 마지막 경기만큼은 홈팬들 앞에서 이기자고 말씀하셨다. 이기고 끝나는 것과 지고 끝나는 것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동료들과 꼭 이겨서 웃으며 끝내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영재는 득점 후 수원 삼성 홈팬들 앞에서 도발하는 듯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세리머니에 대해서 수원 삼성 팬분들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딱히 도발이라기보다는 올 시즌을 끝으로 군 입대를 할 수도 있다. 라스 벨트비크(30), 무릴로 엔히키(27)와 마지막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세리머니를 준비한 것 뿐이다"고 짚었다.
올 시즌 이영재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했으나 전반적으로 좋은 활약상을 선보였다. 스스로 평가했을 때 몇 점을 매길 수 있냐는 질문에는 "100점 만점으로 친다면 80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고 싶다"면서 "20점을 깎은 이유는 개인적으로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이 어려운 시기에 함께하지 못했다. 또, 시상식에 욕심이 있었는데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가지 못했다. 이런 부분에서 내가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느꼈던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수원FC는 이번 시즌 수원 삼성보다 한 순위 더 높게 시즌을 마쳤다. "순위에 상관없이 잔류를 목표로 가지고 시즌을 시작했다. 파이널라운드A에 오면서 단순히 운이 아닌 실력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다. 6위와 5위는 시즌을 마치는 게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다. 다음 시즌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다. 5위가 남들이 봤을 때 의미가 없을 수도 있으나 수원FC에는 최고의 성적이다. 내년 시즌을 더 잘 준비하면서 기대할 수 있게 만들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재는 지난달 초 상무 1차에 합격한 가운데 내일 최종 발표가 나온다. 만약 최종 발표에서 합격하면 내년부터 상무 소속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게 된다. 수원FC와 잠시 이별해야 하게 된다. 이에 대해 "아직 합격자 명단이 나오지 않아서 실감은 나지 않지만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 "입대해도 제가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다.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하고, 기존 선수들도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빠진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