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규최대훈 기자

“상무 관련 루머 모두 거짓, 복귀 후 부산의 중심 되겠다” 권혁규의 토로

[골닷컴, 김천] 최대훈 기자 = 김천상무의 제주유나이티드전 대승을 이끌었던 권혁규가 그간의 맘고생을 털어놨다. 부산아이파크의 ‘로컬 보이’ 권혁규는 지독한 ‘루머’에도 부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천은 지난 5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22 하나원큐 K리그1 20라운드 홈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김천은 지긋지긋한 무승의 늪에서 탈출, 마침내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수원FC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리그 9위(승점 22)에 올랐다.

이날 권혁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뒤 처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약 한 달 만의 실전, 그리고 익숙지 않은 중앙 수비수 포지션으로 출전했음에도 주민규를 꽁꽁 묶는 등 맹활약하며 김천의 10경기 만의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경기가 끝난 후 골닷컴은 권혁규를 만나 제주전, 그리고 두 달 뒤 돌아갈 부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권혁규는 “경기 이틀 전 감독님께서 이번 제주전에 들어가면 몸 상태 괜찮겠냐고 물어보셔서 들어가면 열심히 할 자신 있다고 말씀드렸다”라면서 “센터백을 본다고 하시길래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제주전에서 주민규 선수를 마크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트트릭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경기에 뛰게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권혁규는 주민규를 성공적으로 수비해냈고, 주민규는 결국 후반 14분 만에 교체로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권혁규는 “조규성 병장이랑 룸메이트인데, 주민규 선수와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으니 조규성 병장을 돕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라면서 “정승현 병장님과 연제운 병장님이 지시를 잘 해주셨기 때문에 제가 잘 플레이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복귀전을 치르자마자 맹활약한 권혁규인데 왜 그간 나오지 못했는지 궁금했다. 권혁규는 “일본전에서 부상당해 병원에서 2주 정도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감독님께 휴가를 다녀와도 되겠냐 여쭤봤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재활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부대 복귀해서도 피지컬 코치님께서 케어를 잘 해주셔서 생각보다 빨리 부상을 회복하고 경기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전역이 두 달가량 남은 권혁규는 부산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권혁규는 “군대 와서 웬만하면 부산 경기를 다 챙겨 봤다. 빨리 복귀해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안 올 것 같았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제 복귀하게 된다면 승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진섭 감독님이 고등학교 유스팀에 계실 때 제가 중학생이었는데, 형들이 박진섭 감독님 축구가 되게 재밌고 세밀하다고 말해서 꼭 배워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됐다. 전역 후에 더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상무 입대 전까지 부산에서 많은 기회를 받으며 성장했던 권혁규는 부산에 복귀해 팀의 중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권혁규는 “당시에는 제가 뭘 한다기보다 형들 도와주고 그냥 열심히 뛰는 게 다였다. 부산 팬들에게 제 장점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을 함께하고 상무에 와서 팬들이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복귀하게 된다면 나이는 어리지만, 중심이 돼서 잘 해보겠다”라고 선언했다.

이렇게 인터뷰를 마무리 지으려 했으나 권혁규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이 내용을 팬들에게 꼭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혁규한국프로축구연맹

권혁규는 “상무에 올 때 부산 직원들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합의하에 지원을 하게 됐다. 새로 오신 페레즈 감독님과도 잘 대화를 하던 중이었는데, 언론에서는 제가 에이전트랑 구단에 얘기도 없이 상무에 지원을 했다는 말이 많았다”라면서 “솔직히 말이 안 되는 게 선수가 어떻게 에이전트에게 말도 안 하고 지원을 하나”라고 열변을 토했다.

그러면서 “어이가 없었다. 상처도 너무 많이 받았다. 팬들에게 DM으로 ‘런혁규’라는 소리도 들었고, ‘부산 우승시킨다더니 팀이 어려울 때 나간다’는 말을 들었다. 정말 많이 상처받았으나 SNS에 (입장에 대해) 올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절대 그런 건 아니다. 저는 진짜 부산에 대한 애정이 크다. 복귀하면 이제 100% 이상의 기량을 보여드릴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권혁규는 대화를 나누면서도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권혁규에 대한 루머는 ‘와전’도 아니고 ‘없는 사실’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팬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은 권혁규였으나 부산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었다. 부산의 로컬 보이로 팀의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권혁규다. 권혁규의 당부처럼, 이제라도 팬들의 오해가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 골닷컴 최대훈 기자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