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아산] 강동훈 기자 = 최전방 공격수 은고이(28·호주·콩고민주공화국)는 올여름 충남아산FC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후 시드니FC와 브리즈번 로어, 웰링턴 피닉스(이상 호주), 홍콩 페가수스(홍콩), 젭부즈 레인저스(몰타), 아레마FC(인도네시아) 등에서 커리어를 이어오다가 처음 K리그 무대를 밟았다.
188cm, 95kg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워 전방에서 경합 싸움에 능한 데다, 탁월한 연계 플레이와 골 결정력을 갖춘 은고이는 21라운드 부천FC전에서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러 1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알리더니, 24라운드 경남FC전과 25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에서 연달아 골 맛을 봤다.
생각보다 빠르게 K리그 무대에 적응한 은고이는 28라운드 화성FC전과 29라운드 부천전에서 다시 한번 연속골을 뽑아냈다. 충남아산 유니폼을 입고 9경기에서 4골(1도움)을 기록, 득점력 부재로 고민을 앓던 충남아산에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은고이의 합류 이래 분위기를 바꾼 충남아산은 플레이오프(PO) 진출의 꿈을 다시 살렸다.
지난 13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9라운드 부천전에서 만난 은고이는 “정말 행복하다. 부천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모든 선수가 정말 열심히 훈련하면서 준비했는데 훈련한 것들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승리까지 거둬서 기쁘다”면서 “부천 상대로 783일 만에 승리한 건 몰랐다. 오랜만에 무승 징크스를 깨서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K리그를 경험해 본 소감을 묻자 “아무래도 피지컬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호주 A-리그에서 뛰었을 때도 피지컬이 강조됐다. 또 인도네시아 슈퍼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그런 부분들을 경험해 봐서 크게 어렵지 않다”고 밝힌 은고이는 “모든 선수가 옆에서 잘 도와주고 있어서 적응하는 데 문제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은고이는 K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비결로 음식과 문화를 꼽았다. “음식은 쿠팡 이츠 통해 배달을 자주 시켜 먹곤 한다. 호주에서 있었을 때부터 삼겹살이나 한국식 바비큐를 많이 접했다. 김치도 잘 먹는다”고 웃으며 말한 그는 “한국 문화도 그동안 많이 접해와서 적응하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내내 밝은 미소를 지은 은고이는 팬들에게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태어났지만 호주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뗀 후 “삶에 대하는 자세가 긍정적이다. 매사에 삶을 즐기려고 한다. 훈련할 때나 경기에 출전할 때나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한다”고 답했다. 이어 “쉬는 날에는 넷플릭스를 본다거나 피파 게임을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지금까지 4골을 넣었는데, 저는 특정한 목표를 정해놓지 않는다. 매 경기 매 경기 출전할 때마다 골을 넣는 게 목표고,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면서 “팬분들께서 항상 열심히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남은 경기 좋은 결과를 가조면서 즐겁게 해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