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공격진이 깨어난 FC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을 두고 경쟁한다.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긴 연승이 필요하다.
서울은 8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대구FC와 홈 경기를 치른다. 최근 리그 7경기에서 4승(2무·1패)을 거둔 서울은 어느덧 4위까지 올라왔다. 2위 김천상무와 격차를 3으로 좁히며 2시즌 연속 ACLE 진출권을 조준하고 있다.
이번 대구전은 서울이 확실한 상승 기류에 오를 기회다. 서울은 지난 3월 강원FC와 대구를 연달아 격파한 뒤로 리그에서 퐁당퐁당 결과를 냈다. 승리는 추가하고 있지만, 중간마다 덜미가 잡혀 기세를 확실하게 이어가지 못했다. 앞서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에서 승리한 서울은 5개월 만에 연승을 바라본다.
대구를 만나는 김기동 감독은 공격진에 기대를 건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서울 공격진은 여름 들어 부활 기미를 알렸다. 특히 ‘주장’ 제시 린가드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올리며 승점을 안겼다. 린가드는 벌써 지난 시즌 생산력을 넘었다. 리그 24경기 만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7골·3도움)를 달성하며 날카로움을 드러냈다.
부진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조영욱도 영점을 맞추고 있다. 조영욱은 23라운드 제주SK전 득점으로 4개월가량 이어진 부진을 끊었다. 24라운드 대전전 선발 출전해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바르셀로나와 친선전에서 득점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세계 최강의 팀을 상대로 ‘슈팅 몬스터’라는 별명답게 시원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 감각을 대구전에도 이어갈지 주목된다.
상대인 대구는 리그 12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4무·8패). 구단 내외적으로 잡음이 상당하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김병수 감독은 3백 대신 4백 가동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지키는 축구로는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공격적인 축구를 계획한 터라, 대구 진영에 공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김기동 감독은 감각이 올라온 린가드, 조영욱에 더해서 발 빠른 안데르손까지 내세워 대구를 공략할 전망이다.
서울은 대구전 이후 김천, 울산 HD, FC안양을 줄줄이 만난다. 김천이 가장 까다롭지만, 서울은 김기동 감독 부임 후 김천전 무패로 ‘천적’임을 증명했다. 울산과 안양은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데다,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충분히 연승을 노릴 수 있는 일정이다. 어쩌면 지금 이 시기가 서울의 이번 시즌 분수령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