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파검의 특급열차’ 제르소(인천유나이티드)가 K리그2 단일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에 도전한다. 여전한 주력과 함께 K리그2 무대를 폭격 중인 그는 인천과 새 역사를 조준한다.
제르소는 24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6라운드 충북청주FC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인천의 4-0 대승을 도왔다. 전반 17분 상대 골키퍼 선방 이후 흘러나온 공을 가볍게 밀어 넣은 그는 후반 9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떠오르는 감아 차기 슈팅으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충북청주전 멀티골을 통해 제르소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2017시즌 캔자스시티, 2022시즌 제주 SK에서 기록했던 8골을 넘었다. 어느덧 만 34세가 된 제르소는 전성기 나이대가 지났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주력에다가 노련함까지 더해져 K리그2 무대를 휘몰아치고 있다.
제르소는 이번 시즌 리그 26경기에서 10골과 9도움을 올렸다. 득점은 무고사(인천·16골), 후이즈(성남FC·12골), 일류첸코(수원삼성블루윙즈·11골)에 이은 4위이며, 도움은 에울레르(서울이랜드)와 함께 공동 1위다. 공격 포인트 총합 19개로 팀 동료인 무고사와 동일하다. 인천의 다이렉트 승격이 유력한 이유를 두 외국인 공격수가 설명하고 있다.
다만 최근 기세를 놓고 보면 무고사는 다소 잠잠하다. 무더운 더위가 찾아오면서 시즌 초반 기세가 시들었다. 제르소는 무고사와 반대 양상이다. 그는 시즌 초반 윤정환 감독 전술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제르소의 경기력이 전과 같지 않자, 주도적인 축구를 하는 윤정환 감독과 속공이 장점인 제르소가 맞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왔다.
제르소는 리그 첫 7경기에서 1골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는 도약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제르소는 이후 19경기에서 9골과 9도움을 몰아쳤다. 경기당 공격포인트 1개에 가까운 생산력을 뽐냈다. 멀티 공격 포인트 경기만 네 차례 기록하면서 K리그2 수비수들의 악몽으로 선사했다.
매 시즌 그랬듯이, 이번 시즌에도 제르소가 달려 나가면 인천 팬들의 기대감이 저절로 생긴다. 자신의 주력처럼 빠르게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 나간 제르소는 K리그2 역대 4번째 10-10 기록을 앞두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 2013시즌 루시오(은퇴), 2017시즌 정원진(인천), 2023시즌 발디비아만이 고지를 밟았다.
제르소는 10-10에 그치지 않고 남은 경기에서 K리그2 단일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까지 노린다. 현재 K리그2 단일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은 2023시즌 발디비아가 세운 28개다. 발디비아는 전남 첫 시즌부터 14골과 14도움을 쌓으며 K리그2 역대급 외국인 선수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 K리그2는 13경기 남았다. 순위 판도에 결정적인 3라운드 로빈이 제르소와 인천을 기다린다. 제르소가 현재 기세를 이어간다면, 인천의 조기 승격과 K리그2 단일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경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제르소가 개인 기록과 승격을 모두 쟁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