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정몽규 회장 선거캠프

“사퇴 촉구한다” 비판할 땐 언제고…축구지도자협회, 돌연 정몽규 지지 선언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해 7월과 9월 잇달아 성명문을 내고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향해 거센 비판과 함께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던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돌연 정 회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축구지도자협회는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 중 1명을 지지해야 하는 선택에 직면한 가운데 세 후보가 제시한 공약을 면밀히 비교, 검토한 결과 정 회장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축구지도자협회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 회장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기까지 그간 내부적으로 다양한 검증 과정과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쳤다”며 “특히 지지 후보를 선정하기 위하여 공약을 비롯해 여러 검증 기준들을 채택하였는데 이러한 판단의 주요 검증지표는 아래와 같다”며 정 회장을 지지하기로 한 이유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축구지도자협회는 ▲진정으로 축구에 헌신할 검증된 경영능력과 축적된 경험 보유 여부 ▲제시된 공약이 선거용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 여부 ▲축구협회의 사명을 수행할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직원을 서비스마인드로 재무장시킬 강력한 의지 여부 ▲전문지도자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선수와 현장 지도자들의 애로사항 반영 가능 여부 ▲객관적인 세평을 고려해 당선 후 전체 축구인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적 인격과 축구협회장에 부합한 리더십 여부 총 5가지를 고려해 정 회장을 지지하기로 했다.

앞서 축구지도자협회는 지난해 7월 한국축구를 이끌 새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잇달아 문제가 발생하면서 지연되자 정 회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당시 축구지도자협회는 정 회장을 겨냥해 “향후 축구협회를 이끌어갈 수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심한 우려와 회의감이 든다”며 “축구인들은 정 회장의 위선적 행태를 지적하고, 축구인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치적과 4선 연임을 위해 소모품으로 활용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또 절차와 시스템 없이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한 것을 두고는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발표가 지난 5개월 간의 무능과 반복되던 시행착오를 종결짓는 매듭이 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이는 더 심한 혼돈과 또 다른 기만의 서막이 되고 말았다”며 “역대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 축구협회를 본 적이 없다. 때문에 총체적 난국을 조장하고 더 큰 혼란만 가중시키는 책임이 전적으로 정 회장에게 있음을 명백히 밝힌다. 따라서 정몽규 회장은 이 모든 과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기를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축구지도자협회는 9월에도 입장문을 내고 “한국축구 발전과 미래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한다”며 “정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 그게 한국축구 발전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 시점이 가장 명예롭게 사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정중하게 고언드린다”며 “그럼에도 4연임을 하고자 한다면 이는 전 국민적 저항을 앞당기는 길이 될 것이다. 한국축구의 새로운 내일을 위하여 낡은 체제를 고수하거나 연장하려는 어떠한 기만과 술책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뜻을 전했다.

또 “정 회장은 세 번이나 연임하면서 12년째 재임하고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반복된 실책과 무능, 비상식적 경영은 정 회장 체제가 더 이상 존립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보인지 오래”라며 “축구협회에 대한 전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 회장과 현 집행부는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 특히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기준이 국민 일반의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상식과는 얼마나 큰 괴리감이 있는지 잘 보여줬다”고 일갈했다.

그러나 축구지도자협회는 돌연 정 회장을 지지한다면서 입장을 바꿨다. 축구지도자협회는 “지표를 통해 검증하고 후보가 제시한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정몽규 회장을 적극 지지하기로 하였다”며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하더라도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어젠다에는 긴밀히 논의하고 기꺼이 협력하겠지만, 축구인의 열망과 기대를 저버리는 정책이나 결정에는 가차 없는 비판과 견제를 계속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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