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해 여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의 관심을 받았던 ‘황소’ 황희찬(28·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이번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영입리스트에 올랐다. 웨스트햄은 황희찬과 ‘사제의 연’ 맺었던 훌렌 로페테기(58·스페인) 감독이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6일(한국시간) “웨스트햄은 공격진에 잇달아 부상자가 발생해 겨울 이적시장 때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격수 보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황희찬과 에반 퍼거슨(20·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에마누엘 라테 라스(26·미들즈브러) 등을 영입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겨울 이적시장 기간이 많이 남은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황희찬이 웨스트햄행을 택한다면 로페테기 감독과 약 1년 반 만에 재회하게 된다. 황희찬은 지난 2022년 11월 울버햄프턴 사령탑으로 부임한 로페테기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어 9개월 동안 함께 했었다.
황희찬은 당초 겨울 이적시장 때 방출될 가능성이 컸다. 전반기 내내 부상과 부진이 겹친 탓이었다. 실제 지난 10월 A매치 기간에 발목 부상을 당해 한 달 가까이 전열에서 이탈했던 그는 12월 중순까지 모든 대회에서 12경기(선발 3경기) 동안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울버햄프턴이 황희찬을 매각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황희찬은 최근 게리 오닐(41·잉글랜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후 새롭게 부임한 비토르 페레이라(56·포르투갈) 감독 밑에서 다시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다시 잔류하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황희찬은 하지만 뜻밖의 웨스트햄 관심 속 떠날 가능성이 생겼다. 특히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과 좋은 추억이 있었던 만큼 웨스트햄의 오퍼를 수락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이 울버햄프턴을 이끌 당시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공식전 19경기 동안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주전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 2021년 여름 임대 이적을 통해 울버햄프턴에 입단한 황희찬은 이듬해 여름 완전 이적했다. 고질적인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시간이 많았고, 출전하더라도 큰 활약을 보여주진 못해 입지가 좁았던 그는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에서 벗어나더니 별명인 ‘황소’처럼 거침없이 질주하며 활약했다.
특히 지난 시즌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황희찬은 모든 대회 통틀어 31경기 동안 13골 3도움을 터트리면서 개인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울버햄프턴은 이에 지난 2023년 12월 연봉과 보너스 등을 올리는 등 특급 대우를 약속하면서 황희찬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