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기겠습니다.”
전북 현대 공격수 이승우가 ‘은사’ 김도균 서울 이랜드FC 감독에게 승리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분명한 뜻을 전했다. 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2024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이날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18분여 그라운드를 밟은 이승우는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다만 아직 2차전이 남았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해서 2차전까지 승리하겠다”고 소감을 전한 후 “1골 차지만, 걱정은 안 된다. 이런 (기량 좋은) 선수들이랑 함께하니깐 크게 걱정이 안 된다. 잘 준비하고, 또 잘 휴식해서 2차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이날 적으로 맞붙은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과 특별한 연이 있다. 수원FC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다. 이승우가 지난 2022년 유럽 무대를 청산하고 K리그로 복귀하면서 수원FC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 수원FC 사령탑이 김 감독이었다. 이승우는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김 감독 밑에서 훨훨 날면서 2시즌 동안 24골(6도움)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만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는 이승우는 “워낙 감독님과 사이가 좋고, 또 좋은 감독님이기 때문에 지금도 저는 항상 응원하고 있다. 감독님이 하필 저희 팀이랑 붙어서 그렇지 다른 팀이랑 붙었으면 열심히 응원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저희 팀이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하고, 잘 준비해서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를 상대해 본 소감을 묻자 “감독님의 전술이나 축구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서 이렇게 나올 거라고 예상하곤 있었다”는 이승우는 “좋은 감독님이 있고, 또 좋은 선수들이 있어서 쉽지 않았다. 원래 2부에서 하위권에 있다가 감독님이 오시고 상위권으로 올라온 걸 보니 역시 팀을 잘 만드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 수원FC에서 치열한 강등권 경쟁을 이미 한 차례 경험해 봤다. 그래서인지 그는 “한 번 경험해 봐서 마음은 편했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더니 “2차전 저희 홈에서 하는데, 전주성의 분위기는 다른 경기장보다 더 좋기 때문에 그걸 잘 이용해서 팬분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꼭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