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한국프로축구연맹

'사의 표명' 충격요법도 소용없었다…성남 악몽같이 끔찍했던 한 주

[골닷컴, 성남]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성남FC가 2경기 연속 대량실점을 헌납하면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김남일(45)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가 구단의 만류로 팀을 계속 이끌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악몽같이 끔찍했던 한 주였다.

성남은 지난주 홈구장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주중과 주말 연이은 경기를 치렀다. 먼저 6일 열린 김천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8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공격은 답답했고, 수비에선 맥없이 무너졌다. 이에 분노한 홈팬들은 경기가 끝나자 거센 야유와 질타를 퍼부었다.

김 감독은 김천전이 끝난 후 "감독으로서 부족한 게 많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미래에 대해서 구단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다"며 자진 사퇴를 암시하는 폭탄선언을 했다. 그리고 실제로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구단에서 계속 지휘봉을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면서 설득했고, 김 감독은 구단의 만류에 마음을 돌렸다.

그로부터 사흘 뒤 성남은 전북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차례 후폭풍이 지나갔고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에서 맞이한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경기.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성남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맞서 싸웠다. 팬들도 이날 경기장에 많이 찾아 열렬한 응원을 보내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성남은 객관전력이나 최근 흐름상 전북을 넘기에는 버거웠다.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승점 1점이라도 가져가겠다"고 계획을 말했지만, 이날도 수비라인에서 흔들리더니 무려 4골을 헌납하며 대패했다. 2연패 속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1승 2무 6패·승점 5)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성남 서포터즈석 쪽에서 야유가 쏟아져 나왔고, '반복되는 실수는 무능을 증명한다'고 적힌 걸개까지 등장했다. 계속되는 패배 속에 분노한 팬들의 메시지였다. 이에 김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서포터즈석으로 가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거친 욕설을 한 일부 팬들과 충돌했고, 상황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취재진들과의 만남에서 "결과에 대해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 때문에 직접 가서 인사를 드렸다. 팬분들이 화도 나고, 저에게 비판을 당연히 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나친 언행은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자제해주셨으면 한다. 모두가 정말 힘들어한다. 힘을 낼 수 있게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간곡한 부탁을 청했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악몽 같은 시간이 반복되고 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뒤 "일단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연이은 대패에 대한) 충격이 큰 것 같다. 특히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데, 안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또, 개인적으로 팬분들과 만나서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도 생각 중이다"고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지난 한 주는 성남이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을 정도로 악몽같이 끔찍했다. 2경기에서 무득점에 7실점을 헌납했고, 김 감독은 사의를 표명했다가 구단의 만류 끝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여기다 팬들과 충돌까지. 역대 최악의 출발 속에 벼랑 끝까지 몰린 성남,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가운데 다음 경기까지 최선의 해결책을 빨리 찾아 하루라도 빨리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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