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주제 무리뉴(62·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흐체가 손흥민(32·토트넘) 대신 리로이 사네(29·바이에른 뮌헨)를 영입할 거로 보인다. 페네르바흐체는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을 주시했으나, 사네에게 더욱 구체적인 제안을 준비했다.
독일 매체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 소속이자, 독일 축구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7일(한국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페네르바흐체는 사네에게 순연봉 1,500만 유로(약 232억 원)를 제시할 의사가 있다”라며 “사네를 향한 갈라타사라이의 제안액은 1,000만 유로(약 155억 원)에서 1,200만 유로(약 186억 원)에 그쳤다”라고 보도했다.
올여름 손흥민의 이적 선택지 하나가 줄었다. 튀르키예 명가인 페네르바흐체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스타 선수를 영입하기로 했고, 토트넘과 미래가 불투명한 손흥민을 후보로 선정했다. 현재 페네르바흐체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이 과거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연을 맺었기에 상당히 흥미로운 이적설이었다.
페네르바흐체는 손흥민과 무리뉴 간 관계를 내세워 영입 작전을 세웠다. 그러나 이를 실행하지 않을 거로 보인다. 페네르바흐체는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 만료가 코앞까지 다가온 사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네에게 무려 1,500만 유로 연봉을 보장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사네가 튀르키예로 향한다면, 손흥민과 무리뉴 감독 간 재회는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의 페네르바흐체 이적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그는 잔류와 사우디 이적 중 한 가지를 택할 거로 예상된다. 현재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 구단들의 구애가 예사롭지 않다. 알힐랄, 알이티하드 등 사우디 빅클럽들이 이번 여름에도 스타 선수를 영입하려는 가운데, 아시아를 대표하는 손흥민을 최우선 순위로 삼았다.
이들은 손흥민을 영입해 리그를 더욱더 홍보하고, 사우디 축구 수준을 높이려는 생각이다. 앞서 미토마 카오루(28·브라이튼) 영입이 무산되면서 손흥민을 더욱 갈망하게 됐다. 관건은 선수의 의사다. 손흥민 2023년 여름 당시 알이티하드로부터 매혹적인 제안을 받았다. 알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2,530만 파운드(약 466억 원) 연봉을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손흥민은 이를 뿌리치고 토트넘에 남았다. 사우디 대신 토트넘을 택한 그는 주장 완장을 착용하며 동료들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큰 무대에 남아 이루지 못한 일들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현재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거로 보인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결정권을 넘겼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성장한 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토트넘 입단 초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적응을 마친 뒤부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거듭났다. 2022-23시즌에는 23골(7도움)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다.
뛰어난 실력에 비해 우승과 연이 없었던 불운도 날려버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격파하고 대회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