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이정빈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거세지는 가운데, 손흥민이 거취에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우승을 이뤄 행복한 시즌을 보냈다며, 상황을 기다리겠다고 알렸다.
손흥민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 홈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15분가량 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41,911명 관중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존재 자체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은 쿠웨이트를 4-0으로 격파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 앞에 선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서 좋은 모습을 보여 자랑스럽다.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제가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잘해줬다. 뿌듯하게 경기봤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차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한국 대표팀이 예선을 무패 통과한 건 16년 만이다. 이에 손흥민은 “상당히 기쁘다. 모든 분이 한국이라서 당연히 월드컵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실 거다”라며 “쉬운 건 없다. 모든 선수에게 이 공을 돌리고 싶다.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경기에 임했기에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게 됐다”라고 뿌듯해했다.
이번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손흥민은 행복한 시즌이었다고 짚었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후 가장 저조한 순위인 17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루며 17년 동안 이어진 무관에서 벗어났다. 더불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도 얻었다.
시즌을 돌아본 손흥민은 “제가 축구하면서 꿈꿨던 건 다 이뤘다. 축구는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고, 승자만 기억한다”라며 “쉽지 않은 시즌임에도 어릴 적부터 쫓은 우승을 경험했다. 아쉽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저는 정말 행복한 시즌이었다. 늦게나마 좋아하는 것들을 팬들과 공유할 수 있어 행복했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거취에 관한 질문도 받았다. 최근 사우디 구단들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9일(한국 시각) “사우디 구단들이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움직였다”라며 “손흥민의 에이전트는 최근 사우디 구단들과 대화했다”라고 밝혔다.
거듭되는 사우디 이적설 속 손흥민은 “계약이 1년 남아 있다. 무슨 말을 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라며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데,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게 맞다. 저는 어느 자리에서나 노력해 온 선수다. 어디에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