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을 앞세워 그의 ‘애제자’ 브라이언 음뵈모(25·브렌트퍼드)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만약 음뵈모를 영입한다면, 토트넘은 측면 자원이 차고 넘치는 만큼 최근 사우디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는 ‘캡틴’ 손흥민(33)은 매각할 계획이다.
1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토트넘은 음뵈모 영입을 위해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당초 음뵈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유력했지만, 지난 시즌까지 브렌트퍼드에서 함께했던 프랭크 감독이 최근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을 앞세워 설득한다면, 음뵈모를 영입할 수 있을 거란 자신이 있는 상태다.
토트넘은 만약 음뵈모를 영입할 경우, 기존 측면 자원을 처분할 계획인데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유력하다.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뛰는 음뵈모가 왼쪽 측면에서 뛰는 손흥민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되진 않지만, 음뵈모가 오른쪽 측면에서 뛰게 된다면 기존에 오른쪽 측면에서 뛰던 브레넌 존슨이나 윌송 오도베르, 마이키 무어, 마티스 텔 등이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손흥민을 밀어낼 거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토트넘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터라 올여름이 이적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손흥민 매각에 적극적이다. 때마침 손흥민이 사우디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 거액의 이적료 수익을 챙길 수 있을 거로 보고 있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바라보면서 황혼기에 접어든 손흥민이 기량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부상이 점점 잦아지는 것도 토트넘이 이번 여름 손흥민을 매각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은 현재 사우디의 영입 목표 중 한 명이며,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 아이반 토니 등 거액 이적료를 받는 선수들의 뒤를 이어 손흥민이 사우디로 향할 가능성 크다”며 “일부 팬들은 손흥민과 헤어지는 것을 아직 원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 수익을 낼 기회가 올여름뿐이라 매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만약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게 된다면, 10년 만이다.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금까지 핵심으로 활약을 펼쳐 왔다. 이적 첫 시즌은 적응 등을 이유로 고전했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을 마치고 발전을 거듭하면서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는 등 눈부신 퍼포먼스 속에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실제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다출전 6위, 최다득점 5위에 각각 해당한다. 이 기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1회를 달성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한 차례 거머쥐었다. 2019년과 2022년엔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3년부터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됐다.
한편, 손흥민은 이적설에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 홈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무슨 말을 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며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게 맞다. 저는 어느 자리에서나 노력해 온 선수다. 어디에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