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이 조만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전망이다. LA FC는 새로운 슈퍼스타를 영입하길 원하는 가운데 손흥민을 낙점, 영입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26일(한국 시각) “손흥민은 LA FC의 주요 영입 대상”이라며 “LA FC는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토트넘은 아직 이적 제안을 받지 못했지만, 조만간 LA FC로부터는 이적 제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A FC의 이적 제안이 있을 경우, 손흥민은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가운데, 새롭게 부임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지난 1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이적시장 마감 후에도 남을 것이라는 보장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이 주장직을 유지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20일 레딩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잦은 볼 터치 미스를 범하는 등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이날 11번이나 볼 소유권을 잃었고, 패스 성공률은 겨우 63%에 그쳤다.
부진 속 손흥민은 혹평 세례를 받았고, 자연스레 프랑크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될 거란 전망도 잇달아 나왔다. 특히 프랑크 감독이 젊고 에너지 넘치는 선수들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과 함께 데얀 쿨루셰프스키와 브레넌 존슨, 마티스 텔, 모하메드 쿠두스, 마이키 무어, 윌송 오도베르 등이 기회를 받고, 손흥민은 벤치를 지킬 거란 주장이 제기됐다.
손흥민이 올여름 떠날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자 자연스레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간 막대한 연봉과 보너스를 약속한 사우디 구단들과 과거 사제의 연을 맺은 주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흐체가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다.
하지만 사우디 구단들과 페네르바흐체 모두 실질적인 협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이적설이 사그라든 가운데 최근 LA FC가 구체적으로 영입을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LA FC는 이달 초 손흥민에게 관심을 가지다가 주포로 활약한 올리비에 지루가 떠나자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자를 찾아 나섰고 손흥민을 낙점했다.
특히 LA FC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년간 활약하며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데다,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손흥민을 영입해 전력 보강과 마케팅 전략 모두 잡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영입을 추진했다. LA FC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을 초과하는 연봉을 지급할 수 있는 지명 선수 자리도 한 자리 비워놓은 상태다.
더 가디언은 “LA FC는 한동안 손흥민을 예의주시해 왔다.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조만간 이적 제안을 보낼 계획”이라며 “최근까지 영입 가능성이 거론됐던 사우디는 더는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과 동행을 마치게 된다면 10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금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다. 통산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출전 6위이며, 최다득점 5위에 해당한다. 지난 2023년부터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