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남해] 이정빈 기자 = 3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모두 바로우(잠비아)가 짧았던 사우디아라비아 생활을 돌아봤다. 전북현대를 떠나 알아흘리로 향했던 바로우는 리야드 마레즈(알제리), 알랑 생막시맹(프랑스) 등 스타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뜻하지 않은 경쟁자들을 만났다.
바로우는 9일 경남 남해 아난티에서 ‘골닷컴’과 만나 전지훈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천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한국으로 복귀한 그는 인천 이적을 결심한 배경부터 몸 상태, 선수단 적응, 새 시즌 각오 등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동시에 그에게 사우디에서 마레즈와 갑작스럽게 경쟁해야 했던 순간을 물었다.
당시를 회상한 바로우는 “리그 차원에서는 굉장히 좋은 영입이었다. 세계적인 선수를 데려오는 건 외부적으로나, 팀 내부적으로나 이목을 끌어서 좋았다”라며 “스스로 동기부여를 얻으면서 채찍질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2023년 1월 알아흘리로 이적한 바로우는 입단 반년 만에 팀과 함께 사우디 프로 리그로 올라섰으나, 당해 여름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경쟁자들을 만났다. 알아흘리를 소유한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어마어마한 제력을 드러내면서 마레즈, 생막시맹, 호베르투 피르미누(브라질)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영입했다.
스타 선수들이 오면서 자리를 잃은 바로우는 2023년 8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구단인 시바스스포르로 임대 이적했다. 이곳에서 1시즌을 보낸 뒤 압하로 이적한 바로우는 임금 체납 문제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FA가 된 바로우는 인천과 접촉해 뜻을 맞췄고, 우여곡절을 끝에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사우디에서 스타 영입 효과를 지켜본 바로우는 K리그도 유명한 선수가 합류함으로써 좋은 영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시 린가드(잉글랜드) 사례에 대해 “린가드는 좋은 경험을 보유했고, 좋은 팀에서 뛰어본 멋진 선수다. 서울 선수들과 K리그가 경험이나 기술을 전파받을 기회”라며 “이렇게 명성 있는 선수들이 오는 건 무척이나 좋은 현상이다”라고 짚었다.
한편, 바로우 역시 EPL에서 51경기를 뛴 경력이 있다. 다만 본인은 유명한 선수가 아니라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스스로 명성 있고 유명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팀에 가도 좋은 선수가 있었고, 전북 시절에도 팀에 유명한 선수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항상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