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나폴리를 상대하지 않기 위해 유럽 빅클럽 제안을 거부하고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을 택했던 로렌초 인시녜(33·토론토)가 이탈리아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그가 조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세리에 A 구단인 몬차에 역제안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탈리아 축구 소식에 정통한 니콜로 스키라 기자는 8일(한국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시녜가 몬차 측에 역제안했다. 그의 에이전트는 아드리아노 갈리아니(80·이탈리아) 몬차 부회장과 좋은 관계다. 갈리아니 부회장은 인시녜에 관한 정보를 요청했다”라고 보도했다.
MLS 생활에 지친 인시녜가 세리에 A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정든 나폴리를 떠나 MLS 무대를 밟은 그는 연봉에 비해 저조한 기록을 내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인시녜의 급여는 1,500만 유로(약 226억 원)로 알려졌다. 현재 MLS 선수 중에서 인시녜보다 더 높은 급여를 받는 건 2,000만 유로(약 301억 원)를 수령 중인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뿐이다.
인시녜는 MLS 3시즌 동안 54경기 출전해 14골과 12도움을 기록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시즌당 20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인시녜가 기대에 못 미친 토론토는 지난 3시즌 동안 하위권에서 허덕였다. 2023시즌에는 MLS 29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토론토는 인시녜를 내쫓기로 했다.
인시녜 역시 이탈리아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을 꺼냈다. 이전부터 세리에 A 구단들이 인시녜의 동선을 살폈다. 이 중에는 리그 상위권인 피오렌티나와 라치오도 포함됐다. 두 구단은 베테랑인 인시녜를 영입해 더 높은 목표를 이루고 싶어 한다. 이밖에 그리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구단들도 인시녜를 지켜보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7일 “인시녜는 앞으로 몇 주 안에 토론토와 갈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피오렌티나, 라치오, 코모가 인시녜에게 관심이 있다”라며 “올림피아코스도 인시녜를 그리스로 데려오기를 꿈꾼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구단도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스 시절을 포함해 16년 동안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인시네는 이곳에서만 434경기 출전해 122골과 95도움을 올렸다. 인시녜는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오른발 킥과 민첩한 움직임으로 이탈리아와 세리에 A를 대표하는 스타 공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주로 레프트 윙포워드 자리에서 뛰는 그는 특유의 정교한 감아 차기로 상대 골문을 능숙하게 열었다.
리그 두 자릿수 득점 시즌을 5번이나 달성하는 등 좌측면에서 나폴리 공격을 이끌었다. 인시녜는 토트넘, 리버풀, 바르셀로나 등 거대 구단들로부터 구애를 받았지만, 나폴리를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2022년 계약 만료 후 MLS로 향했다. 그런데 3년 만에 타 세리에 A 구단에 역제안한 소식이 들려와 충격을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