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연전(21일 홈·26일 원정)을 치른다. 그동안의 축구대표팀 소집 일정 등을 고려하면 선수들은 18일 소집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적어도 3월 둘째 주엔 소집 명단을 발표해야 한다. 그래야 해외파 선수들의 경우 소속팀에 차출 공문을 보내는 등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오는 24일 2차 회의를 통해 후보 리스트를 추리고 이후 면접을 진행하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대로 진행된다면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자연스레 새롭게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되는 감독은 불과 일주일 사이에 선수들을 선발해야 한다.
정식 감독이 됐든, 임시 감독이 됐든 시간이 상당히 촉박한 상황에서 태국과의 2연전을 준비해야 하는 건 매한가지다. 하지만 전력강화위원회는 1차 회의 과정에서 임시 감독보단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의견이 쏠리면서, 현재로선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사실상 단정 지었다.
정해성 위원장은 21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임시 감독보단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며 “축구대표팀이 재정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현실적으로 임시 감독 체제를 꾸리기에는 여러 어려움도 있다. 지금 두 경기만 지휘하려고 하는 감독이 과연 나타날지 의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나온 의견대로 축구대표팀은 빠르게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건 맞다. 하지만 당장 보름 만에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면서 정식 감독을 선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이미 내정된 감독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몇 주 사이에 여러 국내 감독들의 이름이 거론됐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축구대표팀은 태국과의 2연전만 끝나면, 다음 A매치까진 3개월의 시간이 있다. 여유를 가지고 신중하게 정식 감독을 선임할 수 있는 시간이다. 임시 감독을 선임해 태국과의 2연전을 치르고, 이후 무너졌던 프로세스를 회복하면서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쳐 정식 감독을 선임하자는 주장과 견해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이유다.
특히 당장 태국과의 2연전 때 정식 감독이 없어서 생길 문제보다, 훗날 제대로 된 정식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생길 수 있는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혹여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킨다면 결국 또 경질해야 하는데 이때 위약금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복잡해진다.
그러나 전력강화위원회는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또 해외파보다 빠른 시일 내에 선수를 파악할 수 있는 국내파 감독을 데려오기로 어느 정도 뜻을 모았다. 정 위원장은 “시기적으로 내달 태국과의 2연전이 있는 만큼 선수를 파악할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파 감독이 적합하다는 쪽의 의견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이번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있어서 거수로 해서, 외부의 압력에 의해서 결정되는 건 절대 없을 거다. 심도 있게 논의해서 가장 적합한 감독을 선임하도록 하겠다”며 “이번주 토요일에 바로 2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2차 회의 때 감독 리스트를 추리고, 그 이후에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