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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득점 선두’ 주민규 “득점왕보단 리그 우승을 원해”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제주 유나이티드가 FC서울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반전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최근 8경기 1승 2무 5패의 부진에서 벗어나 4경기만에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전반전은 서울의 공격에 고전했지만 후반전 빠른 역습으로 김주공과 제르소의 득점이 터졌고,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 원정에서 활짝 웃었다.

주포 주민규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경기 전 남기일 감독은 현재 부상과 코로나19 이슈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주민규도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 자원으로 분류했다. 지난 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서도 짧은 시간 뛴데 이어 이날도 체력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발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전반 내내 수세에 몰린 남기일 감독은 전반 37분 주민규를 투입했다. 전반 남은 시간 몸을 끌어올린 주민규는 후반 45분 간 서울 문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제주의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만난 주민규는 밝은 표정이었다. 오랜만에 맛본 승리라 소감도 울림이 있었다. 그는 “저희 팀 컬러대로 누구의 팀이 아닌 제주 유나이티드라는 팀으로 싸웠다는 생각에, 오늘 경기가 뜻깊은 경기가 될 것 같다. 저희가 얼마나 힘이 있는지 증명해 보였고 앞으로 남은 경기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득점왕 보유 팀’이 아닌 제주라는 팀으로 승리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남기일 감독의 체력 안배 덕분에 컨디션은 좋다고 전했다. 주민규는 “경기 일정이 타이트하다 보니깐 힘들었지만 성남전에 30분 뛰고 오늘도 교체로 들어가 괜찮아졌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남기일 감독은 제주라는 환경적 핸디캡에 대해 이야기했다. 무더운 여름에 비행기와 차를 타고 장거리 원정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고충이었다. 주민규도 동의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힘들다. 육지에 있는 선수들이 원정 경기 한번 오는 것도 힘들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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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감당해야 할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름다운 제주도를 즐길 수 있고 누릴 수 있으니 감당해야 한다. 이제 저도 3년 차인데 어떻게 회복을 하고 경기장에 나가야 하는지 조금씩 터득해 가고 있는 시기다. 처음 온 선수들은 많이 힘들텐데 어떻게 회복하고 잘 쉬는지 많이 이야기해줘서 이제 다들 올라오는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또 “처음 제주 소속으로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경험하지 못한 힘듦을 느낄 거다. 이기면 힘든 것도 모르고 가는데, 비기거나 져서 소득 없이 간다면 정말 두 배로 힘들다. 그런 것들을 컨트롤 하면서 저희 선수단끼리 똘똘 뭉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아마 적응은 빨리 했을 것이다”라며 제주살이 선배로서 이야기했다.

현재 주민규는 13골로 김천상무 조규성과 함께 리그 득점 공동 2위다. 다만, 1위가 J리그로 떠난 14골의 무고사이기 때문에 사실상 선두라 볼 수 있다. 시즌 초반 득점 생산이 시원치 않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본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으로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주민규의 머릿속은 다른 꿈이 있었다. 그는 “공격수라면 득점왕 욕심을 위해 달려가지만 저는 팀 순위가 더 높길 원한다. 지난 시즌 득점왕 타이틀을 얻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도 욕심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보다 제 커리어에 리그 우승이란 타이틀을 달아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어서 그걸 더 앞으로 신경 쓸 것 같다”라며 팀으로서의 발전을 더 원했다.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주민규의 대표팀 소집 여부는 A매치 기간 때마다 나오는 화두다. 그는 “대표팀 욕심은 축구화 벗을 때까지 있을 것 같다. 근데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 생각하고, 또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감독님이 되셨던 간에 뽑히지 않은 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서 좋은 선수가 된다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앞으로도 부단하게 노력하려고 한다”라며 담담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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