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최대훈 기자 =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했던가. 벤투호는 ‘숙적’ 일본과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됐다.
파울루 벤투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오후 7시 20분 일본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일본과의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015년, 2017년, 2019년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동아시안컵의 강자이다. 출전하는 국가가 적어 ‘그들만의 대회’라는 시선도 있지만 ‘숙적’ 일본과 더불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국이 포함된 대회이기에 성적에 대해 무시할 수만은 없다.
지난 2019년 대회에서 한국을 이끌고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던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를 보다 빡빡하게 준비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해외파가 합류하지 않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마지막 국내파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해외파를 대동하지 않은 탓인지 경기력 면에서 훌륭하다는 평가를 내릴 순 없으나 결과는 확실하게 가져왔다. 벤투호는 중국, 홍콩과의 2연전에서 모두 3-0으로 승리했는데, 지난 2019년 대회에서 중국에 1-0, 홍콩에 2-0으로 승리한 것을 돌이켜봤을 때 그리 나쁘다고는 볼 수 없는 성적이기는 하다.
이제 관건은 숙명의 일본전이다. 일본에게는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된다는 농담이 만연한 한국인 데다 이 경기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정해지기에 그 중요도는 더욱 높다. 게다가 벤투 감독은 지난 2021년 3월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한 바 있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를 가져와야만 하는 상황이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일본전에서 선발로 나설까. 지난 중국, 홍콩과는 달리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라인을 내리지 않고 맞불을 놓을 확률이 때문에 확실하게 결정을 지어줄 수 있는 공격수들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평소 벤투 감독이 주로 기용했던 나상호, 조규성, 그리고 6월 친선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엄원상이 선발로 나설 확률이 높다.
미드필더 조합도 눈여겨봐야 한다. 일본의 미드필더들은 평균 신장이 170cm 초반으로 그리 크지 않다. 짧은 패스와 스피드를 살린 빠른 공격 전개를 이어나가기에 제공권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는데, 벤투 감독이 맞불을 놓을 생각이라면 권창훈, 김진규, 백승호 등이 우선시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스타일로 인해 수비진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좌우 풀백은 공수 양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야 하기에 2차전에서 쉬었던 김진수, 윤종규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센터백 두 자리에는 일본을 잘 알고 있는 권경원 그리고 1차전에서 그와 합을 맞췄던 조유민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킬 것이 유력하다. 동아시안컵에서 3명의 골키퍼를 선발한 벤투 감독은 지난 1, 2차전에서 김동준, 송범근을 기용하며 그들에게 A매치 데뷔전을 선물했기에 일본전에서만큼은 그동안 ‘2인자’에 머물렀던 조현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