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손흥민(33)이 지난 8월 로스앤젤레스 FC(LA FC)에 입단한 후 연일 맹활약을 펼치면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판도를 뒤바꿨다. LA FC는 최근 MLS 사무국이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2위에 올랐고, 또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이 뽑은 MLS컵 유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MLS 사무국은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치데이 36~37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LA FC는 이전보다 4계단이나 오른 2위에 위치했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연속골 기록이 17골까지 늘어났다”면서 “4연승 행진을 이어간 LA FC는 플레이오프(PO) 홈경기 시드를 확보했고, 3위를 바짝 추격 중인 가운데 2위 자리마저 넘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MLS 사무국은 손흥민과 부앙가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LA FC가 몇 위로 마무리하든, PO에서 손흥민과 부앙가의 막강한 기세를 막아낼 수 있는 팀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최근 6경기 동안 무려 17골을 합작하면서 MLS 역사를 새롭게 작성하는 등 눈부신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흥부 듀오’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손흥민과 부앙가는 지난 8월 24일 댈러스 FC전(1대 1 무)을 시작으로 9월 1일 샌디에이고 FC전(1대 2 패), 14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4대 2 승), 18일 레알 솔트레이크전(4대 1승),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전(4대 1승), 28일 세인트루이스 시티전(3대 0 승)까지 LA FC가 6경기 동안 뽑아낸 17골을 모두 책임졌다. 손흥민이 8골, 부앙가가 9골을 각각 넣었다.
MLS 사무국에 따르면 이는 내슈빌 SC의 ‘공격 듀오’ 하니 무크타르(10골)와 샘 서리지(5골)가 지난 5월부터 7월 사이에 치른 10경기에서 작성한 15골 합작 기록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손흥민이 지난 8월 7일 LA FC로 이적, ‘흥부 듀오’가 탄생한 지 불과 한 달 반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그야말로 경이로운 수준이다.
디 애슬레틱도 “MLS에서 손흥민과 부앙가처럼 화려한 출발을 보인 ‘공격 듀오’는 없없다. 만약 이들이 현재의 기량을 PO까지 계속 이어간다면, LA FC는 MLS컵 우승을 향한 경쟁에서 매우 강력한 위치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손흥민과 부앙가는 지난 6경기 동안 17골을 합작, MLS 새 역사를 썼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과 부앙가는 이미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목표에 대한 진정한 기쁨을 보여주었고, 서로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사심 없는 노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라면서 “LA FC가 현재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칭찬했다.
이러한 ‘흥부 듀오’를 앞세운 LA FC는 MLS컵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매체는 “MLS컵 우승 경쟁이 이렇게 치열한 경우는 드물다. 보통은 막바지에 접어들면 확실히 우승할 만한 팀들이 한두 팀 정도로 좁혀지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현재 유력한 ‘우승 후보’가 네다섯 팀으로 상당히 많다. 이 가운데서 LA FC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 합류 전까지 MLS컵 진출이 불투명했는데, MLS컵 유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것이다. 실제 LA FC는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분위기를 바꾸고 상승세를 타더니 서부 콘퍼런스 4위(15승8무7패·승점 53)로 올라서면서 PO 홈경기 시드를 확보했고, 선두 샌디에이고 FC(승점 57)보다 2경기를 덜 치르는 상황에서 승점 4점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LA 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지금까지 8경기 동안 8골·3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손흥민의 활약상은 MLS 사무국 선정 주간 베스트11에 벌써 네 차례(매치데이29~30, 35, 37)나 선정된 것으로 알 수 있다. MLS 사무국은 “LA FC는 올 시즌 내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손흥민이 등장하면서 단번에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LA FC는 PO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팀에서 MLS컵 결승전에 오를 가장 유력한 팀으로 떠올랐다”면서 “이는 손흥민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준다. LA FC는 절실히 필요했던 9번 공격수를 얻었고, 전형적인 9번 공격수는 아니지만 공간을 차지하며 그 역할을 다하는 법을 알고 있는 손흥민은 곧바로 활약했다”고 덧붙였다.
